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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자들에 대한 연민' 에그갤러리 이인혜 개인전

수인(囚人) 주제로 20여점 선보여
5월 18일부터 6월 8일까지...오프닝에 마을 주민 장터도

  • 입력 2024.05.16 13:4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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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성마을 에그갤러리 이인혜 전
▲ 도성마을 에그갤러리 이인혜 전

서울 인사동에서 위안부 피해자 38명의 초상을 그려 주목받은 이인혜(62) 작가가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에서 '수인(囚人)'을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지난 2014년 러시아에서 귀국한 후 10여년간 천착해 온 주제를 담은 수인과 애도 시리즈 전작 20여점을 선보인다.

그간 자유를 박탈당해 물리적으로 갇힌 자들에 대해 작가 자신의 극단적인 연민과 감정을 가졌던 이 작가는 날카로운 내면의 심리 묘사와 함께 오페라의 극적인 장면을 연상케 하는 표현 기법으로 삶과 죽음의 공간에 놓인 인간상을 보여준다.

▲ 사슬을 푼 죄수 2019
▲ 사슬을 푼 죄수 2019

특히 이 작가는 자기 의식 속에 스스로 갇혀 사는 세 신부와 세수며 집단과 물리적으로 갇힌 죄수 집단을 표현한 작품의 대비을 통해 극단적인 직업군에서 인간의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38분 할머니들의 초상을 비롯하여 소외되고 핍박받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 온 이인혜 작가의 최근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사실적 필치로 대상을 묘사하지만 작가가 관심을 갖는 것은 얼굴이나 인체의 포즈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을 통한 역사성의 환기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다. 이인혜의 그림은 소외된 이웃에 바치는 송가이다”라고 평했다.

▲ 세 죄수, 2018
▲ 세 죄수, 2018
▲ 수인 - 깊은 잠, 2024
▲ 수인 - 깊은 잠, 2024

러시아의 사실주의 화가 일레야 레핀과 이반 크람스코이 등에게 인간의 내면을 정교하게 표현하는 인물화에 강한 충격을 받은 것이 현재 작업의 계기가 됐다고 이 작가는 밝히고 있다.

이 작가는 “'수인'은 타의에 의해  강제로 갇혀진 인간의  모습뿐아니라  종교나 사상, 자기연민 혹은 자가 당착 등에 빠진 인간의  모습으로 보다 확장된 의미로 해석할 수있다”며 “부자유하고 죄수와 같이 물리적으로 갇힌 자들에게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갔고 자연스럽게 수인과 애도 작품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전시 오프닝이 열리는 18일 오후 4시에는 도성마을 주민들이 재배한 농산물을 파는 이색 장터가 열리고 강길준 성악가가 ‘청산에 살리라’ 등 가곡으로 특별 공연을 한다.

자세한 전시 문의는 061)692-0240으로 하면 된다. 주소는 여수시 율촌면 도성길 43이고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무료 관람(일요일,공휴일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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