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충전하러 갔더니 고장이었다. 가까운 충전소 몇 군데를 검색해 찾아갔다. 그곳은 이용자가 적은지 충전기도 제자리에 끼워져 있지 않고 내 차 모델인 DC 콤보형 충전기기는 없었다.
전기차 충전소... 뚜껑(지붕)이 없어 그냥 땡볕에 기다려야
8월 어느 날 다시 다른 충전소를 찾아갔다. 두 대가 다 충전 중이었고 충전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 남아 있었다. 전기차 충전소는 뚜껑이 없어 그냥 땡볕에 기다려야 한다.
무더운 8월 한낮에 그늘도 없는 곳에서 앞차가 충전 완료하기를 기다렸다. 내 차 충전 시간까지 해서 2시간 정도 땡볕에 있었더니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겨울 충전 시에는 차 안에 있으면 되지만 여름에는 더워서 차에 있을 수가 없다. 그렇게 충전소를 찾아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충전하느라 기다리고 오후 시간을 다 보내고 녹초가 되어 돌아왔다.
한두 번도 아니고 충전할 때마다 이런 상황을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힘들게 충전하는 게 맞나?’ 싶고 화가 났다.
충전기 급속-74대, 완속-22대 총 96대... 부족한 상태
내친김에 여수 전기차 보급과 충전기 설치 현황을 알아보았다. 2022년 12월말 기준 전기차 보급 대수는 1,930대 정도고 충전기는 급속-74대, 완속-22대 총 96대 정도로 단순 통계로는 적정해 보이지만 고장으로 사용 못 하는 것도 있어 부족한 상태다.
어느 날 친구가 내게 “우리 남편이 올해가 디젤차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래” 하면서 현재 타고 있는 업무용 화물차를 미리 바꾸라는데 전기차는 어떠니?”라고 물었다.
“너희 남편 말대로 디젤차 구입해라. 나는 전기차 추천 안 하고 싶다.”
“그래? 전기차는 유지비가 적게 든다 이렇게만 생각했는데 많이 불편한가 보네?”
나는 친구에게 몇 년 동안 전기차 타면서 겪는 고충에 대해서 쭉 이야기 해줬다. “유지비 덜 드는 만큼 스트레스 지수는 올라가겠네. 성격 급한 나는 안 되겠다.”라고 친구가 말했다.
“나는 성격 안 급하니?”
“제일 짜증 나는 게 뭔지 알아?”
“이런 사람도 있어!”
"불편함 때문인지 중고차 시장에 전기차가 엄청 나온다더라”
“전기차 충전기 꼽아놓고 자기 볼일 다 보고 충전 시간 초과해서 한참 만에 와서 차 빼면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쌩하고 가는 사람”
“이런 불편함 때문인지 중고차 시장에 전기차가 엄청 나온다더라.”
“그렇지만 돈도 없는데 당장 차를 바꿀 수도 없고 아쉬운 대로 당분간은 타는 수밖에”
“돈이 웬수지. 돈만 있으면 당장 차를 바꾸고 싶다! 전기차는 많이 보급해 놓고 사후 대처는 미흡한 이런 정부 기관 행정에 한숨만 나온다.“

세수결손으로 돈도 없는디 앵간히 하쇼.
전기차 타는 게 뭔 벼슬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