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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마을 백야도, 손주보고 싶다는 어느 할머니의 소원

해태와 굴, 홍합이 잘되는 최고의 전원마을 백야도
어르신들 "해양쓰레기 봉사도 좋지만 노인위잔치 하니 넘 좋아"
금호석유화학과 자원봉사자들... 백야도 해양정화 활동 펼치며 어르신 위안잔치 가져

  • 입력 2024.08.30 10:22
  • 수정 2024.09.06 13:27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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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여수세계섬박람회'가 2026. 9. 5.- 11.4까지 2개월간 돌산 진모지구' 및 여수시 남면과 개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섬박람회의 캐치프레이즈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주제는 '바다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세계인에게 상기시키는 국제 행사다. 지난 4월부터 여수넷통뉴스와 해양환경인명구조단여수구대를 비롯 꽃사모와 한영대학이 손을 잡고 자원봉사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 지역 기업체들과 여수섬박람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해양정화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해양정화활동은 섬박람회 개최지인 개도에서 가질 예정이었나 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백야도로 변경했다. 백야도에서 가진 네 번째 봉사활동을 싣는다.

 

▲ 29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기원 백야도에서 펼쳐진 해양쓰레기 청소와 섬복지 활동에 참석한 자원봉사 단체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허재구 제공
▲ 29일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기원 백야도에서 펼쳐진 해양쓰레기 청소와 섬복지 활동에 참석한 자원봉사 단체가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허재구 제공

암벽에 하얀 이끼가 낀 섬 백야도는 현재 약 200호가 산다. 하지만 주민들 대부분이 70~80대 어르신이다. 백야산(백호산, 286m) 정상이 모두 백석으로 둘러 있는 이곳은 원래 흰호랑이라는 의미를 지닌 백호마을이었으나 지명이 드세 이후 也(잇기야)를 쓰면서 ’백야도'라는 지명을 얻었다.

평생 백야도를 지키고 사는 임원섭 어르신(91세)은 자녀가 다섯명인데 딸들이 더 효자”라며 “아이들이 하나도 성가신 일을 하지 않아 너무 고맙다”라며 자녀 자랑을 늘어놓았다.

91세 어르신 건강비결 "전원마을에 살다보니..."

▲ 91세 백야도 임원섭 어르신의 성공비결은.... ⓒ심명남
▲ 91세 백야도 임원섭 어르신의 성공비결은.... ⓒ심명남
▲ 40년 봉사활동을 다녔다는 백야도 김문자 어머니의 소원 "손주가 보고싶다" ⓒ심명남
▲ 40년 봉사활동을 다녔다는 백야도 김문자 어머니의 소원 "손주가 넘 보고싶다" ⓒ심명남

위안잔치가 펼쳐진 백야경로당 정자에서 만난 어르신께 자신의 건강 비결을 묻자 “공기 좋고 근심 걱정이 없고 편안한 맘을 가지고 살다 보니 늘 건강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백야도는 공기 좋고 교통 좋아 해태와 굴, 홍합이 잘되어 바다에서도 충분히 먹고 사는 마을"이라며 "여수가 공업도시가 되다 보니 공기가 안 좋아지는데 이곳은 순천까지도 출퇴근이 가능해 전원마을로 최고”라고 소개했다.

노인위안잔치 하니까 좋냐는 물음에 “좋지”라고 답한 김문자(84세) 어머니는 “다른 팀들은 행사를 다 얄궂게 하는데 이렇게 큰 잔치는 처음 한다”며 “내가 봉사활동 40년 다녔는데 앞으로 1년에 두 번만 해주면 감사하지”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막둥이가 갑자기 혈액암이 찾아와 보내버리고 내가 이렇게 돼 버렸다“며 ”하나뿐인 손주가 넘 보고 싶은데 연락을 끊어 버렸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백야도 화이팅!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파이팅!구호와 함께 시작된 '해양정화'

참가자들의 구호가 울려퍼졌다.

▲ 자원봉사자들이 해안청소에 나서는 모습 ⓒ허재구
▲ 자원봉사자들이 해안청소에 나서는 모습 ⓒ허재구
▲ ⓒ심명남
▲ "영차영차" 쓰레기 납신다 ⓒ심명남
▲ 제자들과 봉사활동에 나선 한영대학 화공산업공학 이재근 교수(좌)와 화공학과 감한성 교수 ⓒ심명남
▲ 제자들과 봉사활동에 나선 한영대학 화공산업공학 이재근 교수(좌)와 화공학과 감한성 교수의 쓰레기 수거모습 ⓒ심명남

일본을 강타한 10호태풍 산산이 북상하는 가운데 백야도에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이 시작됐다.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해양쓰레기 청소 & 섬복지활동을 내건 봉사활동 네번째는 '환경은 사업에 우선한다'는 경영철학을 실천하는 금호석유화학이 후원하고 해양환경인명구조단과 여수넷통뉴스가 주관했다. 아울러 여수꽃사모와 한영대학교, 무지개음악단, 여수시 화정면사무소가 함께 했다.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야도 몽돌밭인 진막골 해변에 6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본격적인 해양정화 활동에 나섰다.

'환경은 사업에 우선한다' 실천한 금호석유화학 여천공장 

▲ 기뻐하는 백야도 어르신들 "이런 큰 행사는 처음" ⓒ심명남
▲ 기뻐하는 백야도 어르신들 "이런 큰 행사는 처음" ⓒ심명남
▲ 무지개 음악단에 맞춰 흥겹게 공연하는 고고장구 단원들 ⓒ심명남
▲ 무지개 음악단에 맞춰 흥겹게 공연하는 고고장구 단원들 ⓒ심명남

한 팀은 해양정화활동에 나선반면  경로당을 찾아 노래와 고고장구로 마을 어르신들에게 흥겨운 공연이 준비되어 특별함을 더했다. 참여 회원들이 직접 구운 커피 콩빵과 맛있는 식사와 간식 등을 어르신들께 대접하는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2024.08.29(목) 여수 백야도에서 펼쳐진 ❤해양쓰레기청소&섬복지활동❤ 네번째 이야기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하려면
쓰레기 전담인원 배치와 예산확보 시급

배도선 화정면장은 "지금 한창 9~10월까지 쓰레기가 많이 떠밀려오는 시기입니다. 개도와 섬마을에는 쓰레기가 많이 밀려오는데 반대로 10월 이후에는 하늬바람으로 바뀌면서 반대로 떠내려간다“라고 알려줬다.

▲ 배도선 화양면장은 섬박람회를 앞두고 해양쓰레기 청소 전담인원과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심명남
▲ 배도선 화양면장은 섬박람회를 앞두고 해양쓰레기 청소 전담인원과 예산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심명남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지인 개도 모전, 호령, 신흥 쪽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섬박람회장 쓰레기 청소가 절실합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는 부역으로 처리했는데 지금은 나이가 많다 보니 주민들 스스로 본인들이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못 느껴요. 시에서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섬박람회를 앞두고 바다 청결활동 예산을 많이 투입해 해양정화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마을별로 두명씩 1년에 4~5개월 쓰레기 청소에 투입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해 전담 인원과 함께 예산확보가 시급합니다. 

이날 금호석유화학에서는 7명의 봉사단이 쓰레기 청소에 나섰다.

▲ 금호석유화학 김담희 부장은 "여러분과 청소하게 되어 뜻깊은 자리"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허재구
▲ 금호석유화학 김담희 부장은 "여러분과 청소하게 되어 뜻깊은 자리"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허재구

금호석유화학 업무지원팀 김담희 부장은 “해양쓰레기는 대부분 떠다니는 부유물로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이 많다”라며 “금호석유도 자체적으로 반려 해변을 입양해 반려 해변 청소에 나서고 있다. 거기에 플라스틱이나 부유물을 1년에 서너 번씩 1톤 트럭으로 가득 치우고 있는데 오늘도 여러분과 청소하게 되어 뜻깊은 자리인 것 같다”라며 행사취지를 설명했다.

▲ 봉사활동에 참가한 금호석유화학 발전기술팀 손아민(좌 31세)씨와 생산팀 김채원(27세)씨 ⓒ심명남
▲ 봉사활동에 참가한 금호석유화학 발전기술팀 손아민(좌 31세)씨와 생산팀 김채원(27세)씨 ⓒ심명남
▲ 쓰레기를 가득실은 트럭이 청소를 마치고 움직이고 있다 ⓒ심명남
▲ 쓰레기를 가득실은 트럭이 청소를 마치고 움직이고 있다 ⓒ심명남
▲ 깨끗해진 백야도 진막골 해변 ⓒ심명남
▲ 깨끗해진 백야도 진막골 해변 ⓒ심명남
▲ 백야도 해안쓰레기 청소 봉사활동을 마친 회원들이 활짝 웃으며 한컷 ⓒ허재구
▲ 백야도 해안쓰레기 청소 봉사활동을 마친 회원들이 활짝 웃으며 한컷 ⓒ허재구

봉사활동에 함께한 발전기술팀 손아민(31세)씨는 “이번이 세 번째 해양정화 활동인데 그동안 인간이 너무 자연을 괴롭혔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생물에 대한 미안함과 무분별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너무 나오고 낚시객이 남겨둔 쓰레기를 안치우고 가면 해양생물이 걸리는데 인간의 이기심이 느껴진다”라며 가지고 온 쓰레기 처리를 당부했다.

금호석유화학 발전기술팀 구태건 과장은 “유기견 보호를 매번 금요일마다 다니며, 독거노인들의 식사 봉사활동 등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해양정화는 선소부터 소호 요트경기장까지 반려 해변으로 함께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있는데 다음엔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랑장구와 무지개음악단이 봉사활동에 함께해 어르신의 흥을 돋웠다. 무지개음악단 김유수 단장은 "멀리 백야도까지 와서 반갑다“면서 ”어르신들께 위문공연때 식사하시고 여러분도 노래 한 곡씩 할 기회를 드리겠다“라며 노래자랑 행사가 펼쳐졌다.

▲ 한영대학 김한성 교수가노래에 앞서 어르신들께 건강하라는 말을 전하고 있다 ⓒ심명남
▲ 한영대학 김한성 교수가노래에 앞서 어르신들께 건강하라는 말을 전하고 있다 ⓒ심명남

이날 한영대학에서 버스 차량을 제공했다. 특히 화공산업공학과와 간호학과에서 20여 명의 학생과 교수가 함께 청화 활동에 앞장섰다. 한영대 화공학과 김한성 교수(32세)는 ”봉사활동에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해변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뜻깊은 행사였다.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맙다“라고 전했다.

▲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영대학 정원우 학생은 취업후에도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심명남
▲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영대학 정원우 학생은 취업후에도 상생의 가치를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심명남

해양정화 활동에 꾸준히 참석 중인 한영대학 화공산업공학(2학년)과 정원우 학생은 참가 소감을 묻자 ”매번 봉사활동을 와보면 쓰레기가 많은데 그래도 치울 때마다 조금씩은 양이 줄어드는 것 같다“라며 ”처음엔 치울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묻자 ”여수산단이나 생산기술직으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요즘 기업들이 상생의 가치를 강조하듯 취업하고 나서도 상생의 가치를 중요하게 실천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양환경인명구조단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오늘 모두 수고 많았다“며 ”태풍 영향탓으로 급히 마을을 변경하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무사히 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행사의 모든 비용을 후원해준 금호석유화학 여천공장이 고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기 해양쓰레기 청소 일정은 9/9 돌산 임포 해안가, 9/20 화정면 개도, 10월 초 고흥 연홍도에서 해양정화를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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