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남면 안도 섬마을에서 지난 12일 의료 환경 음식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대규모 자원봉사자들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단원들은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와 여수시자원봉사센터, 여수넷통뉴스, 한국바스프(주), 여수중앙병원, 한영대학교, 여수꽃사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등에 소속된 임직원과 회원들이다.
안도 섬마을 주민들은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 분들이 우리 마을을 한꺼번에 찾은 건 마을 생기고 처음”이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여수중앙병원, 섬마을 어르신에게 영양수액 주사
여수중앙병원(원장 박기주)은 고령화로 인한 노환으로 아픔을 겪고 있는 섬마을 어르신 20명에게 영양수액 주사를 제공했다. 또한, 진료 후에는 파스와 의료용품을 전달했다.
박기주 원장은 ”섬마을 주민들도 낙후된 의료서비스가 아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도 노력해야 한다“며 ”자신의 작은 봉사가 조금이라도 섬 주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힘닿는 한 기회가 될 때마다 의료봉사를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도 손민오(77) 이장은 “날씨도 무덥고 한데 이렇게 섬에까지 봉사활동을 와주신 데 대해서 안도 이장으로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마을이 생기고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봉사를 온 건 처음일 거라며 뭐라고 말할 수도 없이 감사하죠. 섬에 제일 필요한 게 의료입니다. 바다 청소해주고, 음식도 대접해 주고...“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자식들도 힘든 일인데... 봉사해 주니까 엄청 고맙지라~“
연로한 어르신을 위해 여수중앙병원에서 마련한 영양수액 주사 현장인 안도경로당. 번호표를 받아든 어르신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역구를 이곳에 둔 박성미 시의원도 팔을 걷고 돕기에 나섰다.
나상례(95) 어르신은 ”좋지, 좋습니다“며 환하게 웃는다. 백말례(90)어르신도 싱글벙글이다. 한 어르신은 ”자식들도 힘든 일인데 이렇게 병원에서 나와서 봉사해 주니까 엄청 고맙지라~“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유순식 대원 ”바다는 우리의 생명이고 젖줄입니다“
안도항 쓰레기 수거에 나선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유순식 대원은 ”바다는 우리의 생명이고 젖줄입니다. 바다가 여수의 미래이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조업하다 불가피하게 발생 된 어구들이지만 우리 어민들의 의식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며, ”여수시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에서 정신계몽 운동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과 다이버들은 안도항에서 수중정화활동을 펼쳤다.
주로 어구와 생활 쓰레기 그리고 무서운 번식력으로 바다의 포식자로 불리는 불가사리 등을 잡아 올렸다.
조병철 대표 “제가 마음이 편해요... 또다시 방문하고 싶어요”
푸드트럭을 직접 몰고 섬마을에 들어와 음식 봉사에 나선 팔천순대 여수점 조병철 대표는 봉사활동 6년째다. 섬마을 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기대 이상의 어르신들 반응에 “제가 마음이 편해요, 즐거워요.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방문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박성미 시의원. “(봉사는)우리가 얻어가는 게 더 많다는 생각”
박성미 시의원은 “이번 봉사활동에 함께한 분들이 끊임없는 관심으로 도서 지역에 대한 문제점을 아시고 이렇게 함께하시니까 너무 감사드린다”며 “쓰레기는 치워도 늘 한결같은 상황입니다”며 해양쓰레기 문제는 특단의 대책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덧붙여 “안도는 행복을 주는 그런 마음이 넘치는 곳인 것 같아요. 그리고 오늘 봉사자 한 명 한 명 표정을 보면 우리가 얻어가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 의원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365 여수 보물섬이 다 깨끗해지는 그날까지 함께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점심시간에는 지역민을 위해 봉사자들이 미리 준비해간 김밥과 콩물국수, 모둠 순대, 과일, 커피콩빵 등이 제공됐다.
특히 봉사자들이 직접 만든 촉촉하고 구수한 커피콩빵과 맛과 신선도 유지를 위해 푸드트럭에서 제공한 팔천순대는 섬마을 어르신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날 행사는 여수국가산단 내에 입주하고 있는 한국바스프(주) 여수공장이 후원했다. 후원금은 안도 섬마을 주민들의 점심 식사제공과 행사 비용으로 사용됐다. 여수 미평동의 선술집 국민학교도 힘을 보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