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가 2026. 9.5.~11.4까지 2개월간 열립니다. 박람회는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시 남면, 개도 일원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섬박람회의 캐치프레이즈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입니다.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섬박람회는 '바다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세계인에게 상기시키는 중요한 국제 행사입니다.
세계섬박람회 앞둔 여수 섬마을 '현실'
12년전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는 여수를 30년 앞당긴 성공적인 행사로 기억됩니다. 박람회로 인해 도로가 뻥 뚫리고 도시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여수를 찾았고, 이후 매년 1천만명이 찾는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잡았습니다. 아울러 인근 순천은 정원박람회 성공개최로 도시의 이미지가 확 바뀌었습니다. 박람회 성공개최는 도시 브랜드를 바꾸는 핵심 키워드인 것입니다.
요즘 바다가 우리의 소중한 먹거리이자 자원이라는 것을 일본을 통해 절실히 배웁니다. 특히 후쿠시마 핵오염수를 바다에 무단방류해 세계인의 지탄을 받고있는 가운데 개최되는 여수세계섬박람회는 그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혜의 아름다운 리아시스 해안을 간직한 남해안의 섬마을 현실은 어떻습니까?
지난날 풍성했던 어족자원은 고갈되어 가고 어민들의 주름살은 점점 늘어만 갑니다. 또 바다에서 밀려드는 수많은 해양쓰레기와 어민들이 쓰다버린 폐어구로 해안과 수중환경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소리도와 안도를 비롯 남면일대 주민들은 1995년 7월 23일 발발한 씨프린스호 기름유출 사고의 악몽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시민단체가 해양환경보존의 날을 기념해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해양오염 방지와 함께 해양쓰레기인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바다살리기와 해양쓰레기 청결 및 섬복지 활동에 팔걷고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어촌계장과 약속지킨 섬마을 자원봉사
<여수넷통뉴스>와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는 지난 4월 21일 남면 안도 동고지명품마을에서 시작된 '2026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기원 해양정화 및 수중정화 활동'을 내걸고 첫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당시 만난 김명곤 안도어촌계장님이 안도마을 수중-해양정화 활동을 간절히 요청해, 이번에 섬주민과의 약속을 지킨 셈입니다. 또 5월12일 ㈜대한이엔씨와 공동으로 웅천이순신마리나와 원형마리나 일원에서 바다식목일 기념 해양쓰레기 청소와 수중정화활동을 펼친바 있습니다.
지난 12일 본지는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중앙병원, (주)한국바스프를 비롯 8개 단체 50여명과 주민 100여명이 참여한 해양정화와 의료봉사, 어르신 식사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해양쓰레기 청소 및 섬복지에서 주민식사 제공과 함께 여수중앙병원에서 섬주민 의료봉사를 하며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와 해양환경보호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안도마을 손민호 이장(76세)은 "마을을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면서 "중앙병원 원장님이 직접 오셔서 마을 주민들에게 의료봉사와 스쿠버 다이버가 수중정화와 회원들이 바다청소에 나섰다"며 "이곳은 노인들이 많아 해안가 청소는 못나가는 실정인데 박성미 시의원님과 회원들이 손수 식사까지 대접해 주어 주민들을 대신해 고마움을 전한다"라며 거듭 감사함을 표시했습니다.
또 군복무를 마치고 처음 봉사활동에 참가한 52보병사단 212보병여단 기동중대 소대장 예비역 중위 정재곤(25세)씨는 봉사활동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참가 소감을 전했습니다.
제가 여수사람인데 해양정화 봉사활동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데
제고향 봉사활동에 나서 뜻깊고 애향심이 생기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이버가 건진 수중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을 도왔는데 바다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있다는 것을 보며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다이버들이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며 감명받았습니다. 담에도 봉사활동에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한영대에선 화공산업공학과 10명 간호학과 4명이 참석했습니다. 화공학과 김한성 교수(32세)는 "봉사활동에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행사가 생각보다 커서 많이 놀랐고 어르신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면서 "올해 다닌 봉사활동 중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해지는 뜻깊은 행사였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맙다"라고 전했습니다.
환경미술가 "섬마을 분리수거함 설치 시급"
서울에서 장지마을로 귀촌한 해양구조대 대원인 장지마을 귀촌주민 김형규 대원(65세)은 해양쓰레기 근절 방안에 대해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저는 재활용품으로 집을 만든 환경미술가 입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해 너무 좋아요. 하지만 섬마을은 해양쓰레기가 정말 심각합니다. 주민이나 낚시꾼들이 바다가 쓰레기장인것처럼 버리고 있는데 고쳐져야 합니다. 특히 안도, 연도, 장지 등 섬에는 마을에 분리수거함이 하나도 없어 쓰레기를 바다에 마구 버리고 갑니다. 행정도 중요하지만 섬마을에 분리수거함 설치가 시급합니다.
12일 남면 안도에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해양정화와 섬복지 의료봉사가 열렸다 ⓒ허재구 제공
이날 의료봉사에 나선 여수중앙병원은 링거와 파스를 비롯 의료용품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박기주 원장은 구조대와 마을 이장님에게 응급의료약품이 담긴 구급상자를 전달하며 “오늘 의미 있는 행사에 함께해 행복했다"면서 "멀리 병원까지 가기 어려운 섬 주민분들이 유용하게 사용하기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해양을 간직한 섬마을이 매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또 밀리는 바다쓰레기에 주민들의 주름살은 깊어만 갑니다. 그런가운데 찾아온 반가운 자원봉사자와 의료봉사의 손길은 이곳 어르신들께 특별히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부족하지만 우리의 의미있는 발걸음이 나비효과로 이어져 앞으로 더 많은 자원봉사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마지막 바쁜 가운데서도 귀한 시간 내어 참석해주신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님과 대원님, 여수중앙병원 박기주 원장님과 병원 관계자, 꽃사모 회원님, 한영대 김한성 교수님과 학생들, 푸짐하게 순대를 싣고오신 팔천순대 조병철 사장님 그리고 수박을 협찬해주신 국민학교 장미경 이사장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사무소와 여수 남면사무소 직원들, 이번 행사를 협찬해 주신 한국바스프 이운신 여수공장장님께 다시한번 깊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