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고흥 연홍도에서 섬복지 및 해양쓰레기 청소가 시작됐다. 이날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를 비롯 지구벗, 한영대학교, 여수꽃사모 회원 50여명이 모였다.
지붕없는 미술관 고흥 연홍도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유명한 고흥의 아름다운섬 연홍도는 거금도에서 약 5분정도 소요된다.
비가 오는 가운데 펼친 이날 행사는 해안가에 밀려온 쓰레기 청소와 섬주민 어르신들께 순대, 어묵, 커피콩빵을 비롯해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또 봉사를 마친뒤에는 소록도에 들려 해설사로 부터 한센인들의 아픈 역사를 듣는 의미있는 시간도 가졌다.
연홍도(連洪島)는 넓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연과 같다하여 연홍도라 부르다가 일제강점기에 거금도와 맥이 이어져 있다하여 이을'연'자로 바뀌었다. 400여년 전 밀양박씨가 처음 입도해 마을이 형성되었고, 섬의 지형은 말의 형상을 닮았다.
특히 전라남도 가고 싶은섬으로 지정된 연홍도는 마을 전체가 지붕없는 미술관이라는 명칭처럼 쓰레기를 주워서 여기저기 꾸미고 가꾸어 예쁜섬으로 재탄생됐다.
해양쓰레기 청소로 4년째 이어진 인연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올해 연홍도 봉사활동 4년째 이어오고 있는데 해안가에 쓰레기 청소도 하고 마을 주민들께 식사와 맛있는 간식도 전달해 드린 바쁜 하루였다"고 말했다.
이어 "4년전 이곳을 처음으로 방문하면서 해안 쓰레기 청소와 섬복지 활동으로 인연을 맺은게 매년 이맘때 찾는다"라고 행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해안가든 심각한 쓰레기 문제를 조금이라도 치우는 작은 실천을 하면서 섬어르신들 음식도 직접 대접하니 너무나 좋아하신다"라며 "헤어질때는 아쉬워하며 두손을 꼭 잡으면서 내년에도 꼭 오라고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갯가 자연인 유순식 회원은 "고흥 연홍도를 다녀왔다"며 "해양쓰레기 수거는 물론 연홍도 어르신들께 점심과 간식 나눔도 하고, 소록도를 들려 한없는 애국의 마음을 깊게깊게 새기는 하루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고흥 연홍도 섬복지 및 해양쓰레기 청소 ⓒ허재구 제공
한영대 화공학과 김한성 교수는 "예술의 섬이라 불리는 연홍도를 해양쓰레기 청소를 통해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와서보니 왜 예술의 섬이라 불리는지 알게 되었다"면서 "골목골목마다 실제 해양쓰레기를 이용한 예술작품, 다양한 벽화, 모래사장 그리고 아기자기한 조형물까지 섬 전체가 미술 작품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의 섬 연홍도가 해양쓰레기에 뒤덮힌 것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해양쓰레기 이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모두가 하나되어 쓰레기를 줍는 날이 오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