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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감독 데뷔작 된 첫영화 '괜찮아 앨리스'

여수 웅천중, 여수중 3학년 학부모 단체관람 열풍
오연호 대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라"
행복지수1위 덴마크 애프터스콜레 선진교육을 배우다... 앨리스법 추진시급

  • 입력 2024.12.13 07:25
  • 수정 2024.12.13 10:44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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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앨리스 상영후 백도현 여수교육장이 '바스라진 동백'시 장원을 수상한 학교밖 청소년 박보라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심명남
▲ 괜찮아 앨리스 상영후 백도현 여수교육장이 '바스라진 동백'시 장원을 수상한 학교밖 청소년 박보라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있다  ⓒ심명남

12일 전남 여수 CGV영화관에서 영화 <괜찮아 앨리스> 상영과 함께 영화를 제작한 사)꿈틀리인생학교 오연호 이사장과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여수교육지원청 백도현 교육장은 이날 웅천중과 여수중 3학년 학생들과 학부모 300여 명과 영화를 함께 상영했다. 이후 백 교육장은 학교밖 청소년 박보라(18세) 양에게 표창장을 수여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학교밖 학생에게 표창장 수여한 여수 교육장

박양은 지난 10월 여수시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여수지부가 주관한 '제74회 학생백일장 및 제33회 시민백일장 공모'에서 <바스라진 동백>시로 장원을 수상한바 있다. 백교육장은 이날 ”학문과 예술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문학적 재능을 발휘하였기에 지속적인 발전과 성정을 기원하는 표창장을 수상한다“라고 격려했다. 교육장이 학교밖 학생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자체가 이날 취지에 부합한 파격 그 자체.

토크 콘서트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순천에서 고등학교와 중학교는 곡성에서 나오다보니 여수는 마치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때 꿈이 소설가였다는 오 대표는 "어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선배다"라며 "만약에 누군가 소설 한번 써보라고 응원했다면 나도 소설을 썼을 텐데 여러분 나이때는 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 나왔던 것처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중학교 때 내 인생이 결정된 것이 아니라 미래에도 내 인생이 펼쳐진다는 것을 누군가로부터 알았다면 좀 더 진로를 공세적으로 설정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말을 여수 학생들에게 말해줄 수 있도록 배려해준 백도현 교육장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 괜찮아 앨리스 한컷 ⓒ심명남
▲ 괜찮아 앨리스 한컷 ⓒ심명남

제도권 밖 꿈틀리 인생학교 '앨리스법 제정' 시급

양지혜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괜찮아 앨리스>는 꿈틀리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일 년간의 변화를 담은 독립영화다. 초등학교 폐교를 리모델링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학교가 영화 세트장이다. 경쟁에 지친 아이들은 대학을 가기위한 입시지옥에 갇혀 학생과 학부모의 갈등이 고스란히 투영된다. 75분간 상영된 영화는 우리 사회가 지금껏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정글 같은 현실속에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꿈틀리인생학교를 진학한 아이들이 수동적이 아닌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하며 서서히 웃음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에서 최초로 만든 꿈틀리인생학교는 한국형 애프터스콜레다. 덴마크에는 이런 학교가 무려 250개가 있어 4명중 한명꼴로 진학한다. 하지만 학비를 덴마크 정부가 거의 부담한 반면 한국은 사립이라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다.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은 축구를 못하고 국영수를 골고루 잘하지 못할까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덴마크 학생들처럼 1년간 교과 공부를 절대 하지 않는다. 대신 동화 속 앨리스처럼 호기심 닿는 대로 하고 싶었던 일을 스스로 찾아 즐기는 인생 여행을 한다. 기숙 생활을 하며 아이들은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체득한다. 이로인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받으면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변화를 겪으며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 괜찮아 앨리스 상영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딸아이 기억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는 백도현 여수교육장의 영화 관람평을 하고 있다 ⓒ심명남
▲ 괜찮아 앨리스 상영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딸아이 기억이 나서 눈물을 흘렸다는 백도현 여수교육장의 영화 관람평을 하고 있다 ⓒ심명남

백도현 교육장은 웅천중학교와 여수중학교 3학년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학부모님과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마이뉴스에 이어 꿈틀리인생학교를 시작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현행법으로 학교밖청소년으로 분류되어 개인부담이 발생되는 힘든 과정이지만 그럼에도 새로움에 도전하는 용기에 오연호 대표님을 늘 존경한다”라고 말했다.

영화보면서 성의준 아빠가 의준이에게 편지 쓰는 대목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도 딸 하나가 있는데 딸이 영화 속에 나오는 것처럼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등교를 거부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딸이 결국 섬마을로 전학해 졸업후 재수해서 교대를 나왔지만, 초등학교 교사가 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타투리스트(문신)가 되어 지금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타투시술을 합니다. 딸이 엄마 아빠가 항상 고맙다고 해서 왜 냐고? 물으니 딸이 선택한 것에 절대 안돼가 아닌 그럼 한번 해봐라했다는게 그렇게 고마웠다며 그나마 부모로서 다행으로 여겼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의준이 아빠 심정에 울컥했습니다.

▲ 괜찮아 앨리스 상영후 오마이티비 구독자인 한 학생이 관객과의 대화후 오연호 대표와 한컷 ⓒ심명남
▲ 괜찮아 앨리스 상영후 오마이티비 구독자인 한 학생이 관객과의 대화후 오연호 대표와 한컷 ⓒ심명남

이어 학생들과의 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  웅천중 3학년 박주원 학생은 영화 수익이 궁금하다는 물음에 오 대표는 "영화 시설이 되게 비싸다"라며 "입장료 수익의 50%는 영화관으로 가고 나머지 50%가 들어오는데 11월 13일 개봉한 독립영화인데 곧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 같다. 여러분 덕분에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등록금 무료 100% 공립학교 만든 충북 도청

그러면서 "학비가 월 110만 원씩 내야 하는데 충청북도 교육청에서 처음으로 100% 공립학교를 만들어 등록금이 무료"라며 "정치권에서 시범적으로 20개 정도 학교를 만들어 청소년들이 1년 정도 쉬었다 가는 앨리스법을 추진중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2주 전에 영화를 보고 법적 제도적으로 인정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학교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군인이 50만 명인데 군인보다 많은 54만 명이 고립 은둔형 청년”이라며 "군인보다 더 많은 청년이 집 밖을 나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가슴속에 스스로 꿈틀리 인생학교를 세우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 괜찮아 앨리스 관객과의 대화후 한컷 ⓒ심명남
▲ 괜찮아 앨리스 관객과의 대화후 한컷 ⓒ심명남

혹시 윤석열 대통령은 안 보셨느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웃음 바다가 되었다. 오 대표는 "지금 영화볼 정신이 없다"며 "요즘 티브이 보면 별 서너 개의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직위에 있는 분들이 국회의원 앞에서 증언중인데 왜 국민을 총칼로 들이대는 불법적인 것에 왜 NO라는 얘기를 안 했습니까?라는 이 질문을 많이 한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이 주인인 판단을 하면 자기 부하들을 희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가 건강한 사회로 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만 셋이라고 소개한 여수중 이재현 학부모 회장은 "중1과 고1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데 학교에서 좋은 영화가 있다고 왔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며 반성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시절 힘들다고 생각될 때 엄마·아빠 그리고 할머니·할아버지가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고 친구들 힘내고 꿈을 펼쳐가겠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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