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의회가 정부에 ‘제주항공 참사 재발방지 및 여수공항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무안공항의 제주항공 참사 이후 항공안전에 대한 지역민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수시의회는 1월 9일 정부 및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수공항은 무안공항과 유사하게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지지대 높이가 4m로 돌출되어 있어 비상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또한 2천 1백미터인 활주로가 타 공항 대비 짧은 편으로 비상 착륙시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항공기 운항에 가장 큰 위협요인인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 비율도 최근 5년간 운항편수 대비 0.035%로 전국 7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의회에서는 정부에 무안공항 참사의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여수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위하여 안전 시설물 확충 및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공항공사, 전라남도 및 여수시에 여수공항이 경영수지 개선을 통해 안전시설 관리 및 사고 예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 마련도 요청했다.
백인숙 의장은 “제주항공 참사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안전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니만큼 여수공항의 안전대책 마련과 시설 개선에 의회가 앞장서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여수시의회, 제주항공 참사 재발 방지 및 여수공항 안전 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 전문이다.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재발 방지대책 수립 및 여수공항 안전대책 마련 촉구
여수시의회 성 명 서
최근 발생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여수공항의 안전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참사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콘크리트 로컬 라이저(방위각 시설)가 여수공항에도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항을 이용하는 지역민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 착륙유도시설로, 언론보도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로컬라이저 지지대는 땅에 묻혀 돌출되지 않아 충돌위험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수공항은 로컬라이저가 무안공항보다 높은 지상 4m의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돌출되어 있어 항공기 충돌 시 그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아울러, 여수공항 활주로의 길이는 2천100m로, 무안공항의 2천800m보다 짧아, 비상 착륙 시 항공기의 오버런(이·착륙 시 활주로를 벗어나는 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종단안전구역도 국토교통부 및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권고기준인 240m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으로 비상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공기 안전의 첫 번째 위협 요인인 ‘버드 스트라이크’발생률 또한, 지난 5년간 12건이 발생하여 운항편수 대비 0.035%로 전국 14개 공항 중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현재 여수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인력은 고작 4명에 불과하고 조류 탐지를 위한 어떠한 시스템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아울러, 여수공항의 경영난도 안전태세를 확립하는데 저해요인이 될 수 있어, 이 또한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여수공항은 동부권 87만 지역민의 유일한 하늘길로,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및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33) 유치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국내·외 여객수요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여수시의회는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여수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하나, 정부는 무안공항 참사의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여수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위하여 안전 시설물 확충 및 개선책을 마련하라.
하나. 한국공항공사, 전라남도 및 여수시는 여수공항이 경영수지 개선을 통해 안전시설 관리 및 사고 예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하라.
2025. 1. 9.
여수시의회 의원 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