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인 2025년 1월 29일(목)은 설날로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음력 정월 초하루다. 우리 문헌에 설의 유래를 살펴보니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紀異) 사금갑(射琴匣)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사>에는 설날이 고려 9대 속절(俗節, 명절)로 원단(설날, 정월 초하루)으로 소개되어 있다. 조선 시대는 설날(원단) · 한식 · 단오 · 추석을 4대 명절이라 했다.
2025년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 새해 아침이 밝은지도 어느덧 한 달여를 치닫고 있다. 설날을 일주일여 앞두고 찾아간 여수 재래시장은 상인들의 긴 한숨에 찬바람만 휑하다.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할 때처럼 그 마음 변치 말고 항상 머릿속에 기억했으면 해요. 머릿속에 입력해 놨다가 우리 서민들이 좀 잘 살게 노력 좀 하라고 하세요.”
22일 찾은 여수 교동 시장에서 수년째 채소 가게를 하는 한 아주머니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환율과 증시가 출렁이는 불확실성 속에 우리네 살림살이는 더욱 어려워졌다. 안 그래도 힘든데 상처받은 시장경제로 인해 상인들은 하나같이 장사가 너무 안된다며 아우성이다. 여수 교동시장과 중앙선어시장 그리고 서시장 상인들은 하나같이 새해에도 희망이 안 보인다고 말한다.
여수시 서시장 골목은 찬바람만 휑하니 스치고 지나갈 뿐 인적이 별로 없다. 여수 상권의 중심지였던 여수 중앙동 일대 상가 역시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순신광장 근처 핫플로 떠오르는 몇몇 가게만이 줄을 서 있을 뿐이다.
2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가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두 달째 올랐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였으며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산물(3.4%) 및 축산물(3.7%)이 올라 전월 대비 농림수산품이 2.8% 상승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2.2%) 및 화학제품(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4.9%)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서비스업 역시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그리고 운송서비스(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한편, 탄핵정국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국민은 우울감에 빠져들고 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어려운 경제 환경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상처가 아물고 정상화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또다시 위기극복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한때 여수국가산단의 호황과 아름다운 밤바다로 인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던 여수다. 하지만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여수 역시 경기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이제 ‘여수에서 돈 자랑하지 말라’던 이야기가 속절없이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