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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①] 47년 세월, 달마도에 불경 글씨 담아내는 노화가

“이걸(달마도) 집에 걸어두고 소망을 빌면 뜻하는 바가 이루어져요.”
소담원 유과, 어사 박문수 칠장사에서 유과 공양 기도 후 장원급제
여수 아와비, 해산물의 비주얼과 신선도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와

  • 입력 2025.01.22 07:25
  • 수정 2025.01.23 02:34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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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마도의 대가 일지 한성식 화백이다. ⓒ조찬현
▲ 달마도의 대가 일지 한성식 화백이다. ⓒ조찬현

한 해의 시작인 2025년 1월 29일(목)은 설날로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음력 정월 초하루다. 우리 문헌에 설의 유래를 살펴보니 삼국유사(三國遺事) 권1, 기이(紀異) 사금갑(射琴匣)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려사>에는 설날이 고려 9대 속절(俗節, 명절)로 원단(설날, 정월 초하루)으로 소개되어 있다. 조선 시대는 설날(원단) · 한식 · 단오 · 추석을 4대 명절이라 했다.

검은 먹물을 머금은 붓은 거침이 없다. 한번 먹물을 적신 붓은 화선지에서 뱀처럼 유연하게 움직인다. 달마도의 대가 일지 한성식(77) 화백이다. 47년 세월 달마도에 불경 글씨를 담아내고 있다.

한 화백은 작품에 달마대사의 그림을 기본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와 ‘반야심경’을 한글 또는 한문으로 필사한다.

“이걸(달마도) 집에 걸어두고 소망을 빌면 뜻하는 바가 이루어져요.”

▲ 한성식 화백이 그린 달마도는 달마대사의 그림을 기본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와 ‘반야심경’을 한글 또는 한문으로 필사했다. ⓒ조찬현
▲ 한성식 화백이 그린 달마도는 달마대사의 그림을 기본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와 ‘반야심경’을 한글 또는 한문으로 필사했다. ⓒ조찬현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천수경(千手經)에 나오는 긴 주문이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은 불교의 중심이 되는 반야경전의 중심사상을 270자로 함축하여 서술한 불교 경전이다.

한 화백에게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간 이유를 묻자 “달마 대사님은 실존주의자로 서쪽에서 오셨으니까 동쪽으로 갔겠죠”라며 우문에 대한 현답을 내놓았다.

이어 “어려운 시국이지만 새해에는 우리 국민들의 소망이 다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여수 향일암... 소담원 행운의 유과

▲ 여수 향일암 소담원 이도열 대표가 메밀 유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찬현
▲ 여수 향일암 소담원 이도열 대표가 메밀 유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찬현

향일암 절집 초입에 있는 소담원 유과 가게다. 이곳 가게는 암행어사 박문수가 칠장사에서 하룻밤을 묵고 나한전에서 유과 공양 기도한 후 장원급제했다는 유과가 인기제품이다.

고려 시대에 유과는 임금께 진상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공민왕 시대에 몽골인들이 한과인 유과를 먹고 ‘구름을 먹는 듯하다’라는 평을 남겼을 정도. 조선 시대에도 임금의 어상이나 경사스러운 날 상에 유과를 내어놓았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 향일암 절집 초입에 있는 소담원 메밀 유과다. ⓒ조찬현
▲ 향일암 절집 초입에 있는 소담원 메밀 유과다. ⓒ조찬현

여수 향일암 소담원 이도열(59) 대표는 “고혈압과 당뇨에 효험이 있는 메밀 유과 먹고 새해에는 묵은 때 다 벗겨내길 바란다”며 “혈관도 깨끗해지고 뱃살도 빼주는 메밀 유과로 슬림하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덧붙여 “새해에는 다들 건강하고, 원하는 소망 다 이루고, 경제도 어려운데 다들 무사히 잘 넘겼으면 좋겠다”라며 “을사년 새해는 좀 더 희망찬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수 아와비, 싱싱한 해산물에 감탄사가 절로

▲ 여수 돌산 전복죽집 아와비다.ⓒ조찬현
▲ 여수 돌산 전복죽집 아와비다.ⓒ조찬현

이곳은 전복죽을 주문하면 여수 바다에서 건져 올린 갖가지 해산물의 맛 또한 나무랄 데가 없다.

일본어로 전복을 뜻하는 아와비는 전복죽 전문점으로 메뉴는 오직 전복죽 하나다. 여수 돌산도 작금마을에서 재배하고 여수 바다에서 난 식재료를 사용해 상을 차려낸다.

▲ 싱싱한 해산물의 비주얼과 신선도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조찬현
▲ 싱싱한 해산물의 비주얼과 신선도에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조찬현

싱싱한 해산물이다. 해녀인 주인이 여수 바다에서 직접 잡은 꼬들꼬들한 식감의 해삼, 전복회, 꾸죽(뿔소라)회, 바다 향을 가득 머금은 멍게, 삼치회, 키조개 관자 등이 한 상 가득하다. 통째로 익힌 뿔소라 숙회도 나온다.

고소한 참기름장에 찍어 먹는 삼치회와 꾸죽회, 초고추장에 먹는 멍게가 참 매력적이다.

전복죽은 여수지역특산품인 돌산갓김치와 찰떡궁합이다. 갓김치가 전복죽의 풍미를 더욱더 좋게 해준다.

▲ 여수 돌산읍 금성리 언덕에 바람 카페다. ⓒ조찬현
▲ 여수 돌산읍 금성리 언덕에 바람 카페다. ⓒ조찬현

식후에 커피 한잔이 생각나면 돌산 금성리 바닷가에 자리한 언덕에 바람 카페에 들려보면 좋다. 오션뷰에 가슴이 탁 트이는 곳에 자리한 이곳 카페는 실내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다.

감성이 묻어나는 멋진 공간에서 커피잔에 담긴 추억의 한 페이지를 들춰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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