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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에그갤러리 새해 첫 전시, 문슬 사진가 초대전

‘불안의 서’ 주제로 오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가족사에 얽힌 ‘불안’의 감정 흑백 사진 신작 선 봬

  • 입력 2025.02.05 11:31
  • 수정 2025.02.05 11:33
  • 기자명 손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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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슬 전시포스터.ⓒ에그갤러리
▲ 문슬 전시포스터.ⓒ에그갤러리

에그갤러리가 여성 사진작가 문슬을 초대해 2025년 새해 첫 전시를 시작한다.

‘불안의 서(序)’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사진전은 오는 15일부터 3월 8일까지 에그갤러리 본관에서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감각의 경계에서>, <두꺼운 현재 > 작업 이후 세 번째 개인전으로 지난 2023년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신작 흑백사진들이다.

문슬작가는 자신의 가족사에 얽힌 억압과 두려움에서 싹튼 "불안"이라는 감정을 응시하고 카메라로 자신만의 사진언어를 표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사진에 대해 “인생길에서 겪었던 소란들의 응어리, 본성을 거슬리고 펼치지 못한 욕망과 유한한 존재에서 느끼는 불안의 감정을 솔직하게 대면한 작업이다”며 “나의 불안에 대한 제의이며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라고 말한다.

직접적으로 사물과 대상에 주목해 촬영하는 일반적인 사진작업과 달리 자신의 감정을 카메라를 이용해 표현하는 방식은 “예술은 단순히 그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인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예술관과 맞닿아 있다.

이 때문에 문슬 작가의 사진은 회화적이고, 철학적이면서도 영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의 사진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거즈(gauze), 면, 리넨, 촛불, 교의(交椅), 가리개, 나비 등의 오브제들이 사용되고 있다. 각종 오브제는 생과 사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죽음과 제의(祭儀)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이고 대부분 흰색의 사물들이다.

하기정 시인은 “불안의 감정은 현실의 가장 예민한 자각에서부터 온다. 불안을 잘 다룰 줄 아는 문슬은 우리가 불안을 직시하는 것만이 삶을 살아가는 일이자 삶을 사랑하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자각은 결국 삶에 대한 뜨거운 애착이면서 악착이다. 이 같은 안간힘으로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일련의 과정이‘불안의 서’다.”고 설명한다.

전시 오픈 일 15일 오후 4시에는 문슬 작가의 사진을 평론한 하기정 시인과 김혜원 사진작가가 진행하는 작가와의 대화가 마련된다.

으프닝 특별 연주는 최수경(바이올린)과 김혜진(피아노)이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메인 테마곡을 연주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고,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일·월요일 휴관)이다. 전시장 주소는 여수시 율촌면 도성길 43이고, 자세한 전시 문의는 061)692-024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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