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갤러리가 개관 4주년을 맞아 오는 9월 6일부터 27일까지 박동화 작가의 신작 개인전 ‘도성영가2’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1년 첫 개인전 《도성영가》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도성마을의 풍경과 기억을 새로운 회화적 언어로 풀어낸다.
박동화 작가는 한센인 정착촌인 여수 도성마을을 오랫동안 주목해왔다. 폐허가 된 축사, 낡은 지붕, 버려진 사료통, 강과 제방, 겨울의 눈 덮인 마당 등, 마을 곳곳의 장면들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상처와 기억의 증언자로 화면에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는 20여 점의 신작이 소개되며, 작가는 이를 통해 “폐허와 망각 속에서 다시 돌아오는 존재의 얼굴”을 노래한다.
‘도성영가2’는 단순한 회화적 기록이 아니다.
작가는 구체적 풍경을 통해 도성마을의 역사와 상처를 담아내면서도, 그 안에서 다시 피어나는 빛과 생명의 기운을 포착한다. 어두운 화면을 가르는 빛, 눈 위에 반사된 청명한 하늘빛, 강물에 번지는 저녁 노을은 애도의 자리에서 부활을 향한 노래로 확장된다.
박동화의 작업은 도성미학의 핵심 개념인 머무름과 함께 있음을 회화적으로 구현한다. 인물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는 풍경은 곧 존재의 귀환을 증언하며, 오늘날 예술이 윤리성과 공공성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동화 작가는 “도성마을의 풍경을 그리는 일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사라진 목소리를 대신해 부활의 노래를 부르는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고통의 자리를 외면하지 않고, 함께 머무르는 예술의 가능성을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9월 6일 오후4시 오프닝에는 도성마을의 상징인 애양청소년오케스트의 첼로 교사 정은정씨가 아르보 페르트의 ’거울 속의 거울’을 연주한다.
한편 2021년 도성마을 한복판에 문을 연 에그갤러리는, 지난 4년간 지역의 예술적 현장을 기록하고 다양한 작가와 협업하며 도성미학을 국제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4주년 기념전은 에그갤러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다.
박성태 대표는 “개관 4주년을 맞이한 이번 전시는, 도성미학의 현장성과 철학을 함께 증언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주민과 예술가, 관객들이 함께 성장시킨 에그갤러리는 지역을 넘어 국제적으로 확장될 도성미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관람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일요일 공휴일 월요일 휴관)이고, 입장은 무료. 전시 문의는 061)692-0240, 오시는 길은 전남 여수시 율촌면 도성길43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