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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갤러리, ‘아침이슬’ 故김민기 선생 헌정 전시 열어

고인과 인연 있는 이나경 작가의 개인전도

  • 입력 2024.08.12 11:01
  • 수정 2024.08.12 13:15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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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민기 선생 헌정 전시인 이나경 작가의 '서러움 모두 버리고' 展
▲고 김민기 선생 헌정 전시인 이나경 작가의 '서러움 모두 버리고' 展

'아침이슬' 노래를 만든 고 김민기 선생을 추모하고 고인의 뜻을 기리는 헌정 전시가 여수에서 열린다.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는 고 김민기 선생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화가 이나경(73)작가의 초대전을 오는 1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국민 노래인 ‘아침 이슬’ 가사 중 ‘서러움 모두 버리고’를 주제로, 한지와 실크 위에 다양한 천연 염료의 물성을 이용해 나무와 꽃을 그린 평면 회화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 작가와 김민기 선생의 인연은 지난 197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국내 연극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오태석 선생이 연출한 ‘태’라는 연극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작가는 국내 최초로 한지 의상을 선보였고, 김민기 선생은 나레이션을 맡았다.

이 작가는 “김민기 선생은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진솔하고, 거짓이 없는 분이셨다”며 “전시를 앞두고 선생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몇날을 눈물로 밤을 보내다 고인을 위해 헌정 전시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작가는 이어 “너무 아프지 않게, 절망적이지 않게, 담담하게 색도 너무 힘들지 않게 분홍과 백색을 써 조금은 편안하게 그려 보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분홍도 자꾸 어딘가 아프게 그려지고 하트도 만들었는데 결국 하트도 없어지면서 붉은 심장만 남아 있게 그려져 김민기 선생님 가시는 서러운 꽃길을 만들고 말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자화상 5점을 비롯해 김민기 선생의 영원한 부활을 소망하는 의미에서 고구려 벽화 각저총에 새겨진 생명수(生命樹)를 재해석한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고구려 벽화 각저총에 새겨진 생명수[生命樹]를 재해석한 이나경 작가의 작품
▲ 고구려 벽화 각저총에 새겨진 생명수[生命樹]를 재해석한 이나경 작가의 작품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이나경 작가는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군사 독재정권 시절 시대와 역사의 한 복판에서 문화예술운동으로 맞서는 한편 자신과의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내면의 세계를 자신만의 재료를 가지고 표현해 주목을 받았고, 현재까지 15회의 개인전을 가진 중견 작가이다.

지난 2022년에는 에그갤러리에서 ‘무엇이 나를 기다리는지’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갖고 미발표작 20여 점을 첫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에그갤러리 박성태 관장은 “천연 염료의 물성을 이용해 내면의 대서사시를 표현하는 데 주력해 온 이나경 작가가 마련한 김민기 선생에 대한 헌정 전시를 마련하게 돼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진솔하고 거짓없이 살다 아침이슬처럼 살다가신 고인의 삶을 전시작을 통해 함께 느끼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시 관람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입장권은 무료이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61)692-0240, 오시는 길은 전남 여수시 율촌면 도성길 4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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