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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섬 여수 금죽도, 소나무재선충병에 소나무 전멸... 흉물로 전락

섬박람회 앞두고 대책 아쉬워, 소나무재선충병 주변 섬으로 확산
박근세 사진작가 “매뉴얼이 있음에도 3년을 넘게 방치” 지적
주종섭 도의원 “소나무가 모두 죽어 처참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 입력 2025.03.27 07:30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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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금죽도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다 말라 죽었다. (2월 26일 촬영) ⓒ박근세
▲여수 금죽도 소나무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다 말라 죽었다. (2월 26일 촬영) ⓒ박근세

여수 금죽도 소나무 대부분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고사목으로 흉물스럽게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 보니 2023년 4월 촬영한 금죽도 풍경은 초록의 솔숲으로 소나무가 무성하다. 그러나 올 2월 26일 박근세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소나무가 전멸했다. 3년여 만에 이렇듯 소나무가 다 말라 죽은 것이다.

▲2023년 4월 촬영한 구글 지도 금죽도 풍경이다. 초록의 솔숲으로 소나무가 무성하다.  ⓒ구글지도 캡처
▲2023년 4월 촬영한 구글 지도 금죽도 풍경이다. 초록의 솔숲으로 소나무가 무성하다. ⓒ구글지도 캡처

“(금죽도) 소나무가 다 죽어버렸어요”

26일 섬 주민 정 아무개(70.여)씨는 “(금죽도) 소나무가 다 죽어버렸어요. 3년 전 소나무 재선충으로 다 죽은 겁니다. 예전에는 소나무가 많이 있어서 물도 좋고 그랬는데 이제 사는 게 걱정되네요”라고 말했다.

여수 365개 섬을 최초 답사한 박근세 사진작가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에 따라 시당국은 즉시 조치하는 매뉴얼이 있음에도 3년을 넘게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죽도 소나무 고사목 사진과 함께 그 피해 상황을 본지에 알려왔다.

그러면서 “금죽도는 돌산 평사리 앞바다예요. 그러다 보니 금천이나 평사리까지도 재선충이 오염되기가 쉽죠. 직선거리 3km로 위험하죠. 빨리 조치가 필요한데 (여수시가) 늦장 부린 게 아닌가 싶어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금죽도 인근 섬 소죽도다. 소나무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만이 앙상하다. ⓒ박근세
▲금죽도 인근 섬 소죽도다. 소나무재선충에 걸린 소나무만이 앙상하다. ⓒ박근세

이뿐만이 아니다. 박 작가가 보내온 사진을 살펴보니 인근 섬인 소죽도, 초도, 부도 섬 역시 마찬가지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이 됐다. 섬에 자생하는 소나무 잎이 빨갛게 다 말라버렸다.

올 2월 중순께 금죽도를 다녀왔다는 주종섭 전남도의원은 “3~4년 전부터 재선충이 시작돼 금죽도 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의 소나무가 모두 죽어 처참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육지뿐만 아니라 도서 지역 소나무가 완전히 다 전멸이에요. 금죽도 뿐만 아니라 인근 무인도들이 지금 다 그런 상황이어서 너무 안타깝다. 좀 적극적으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라며 여수시의 안일함을 질타했다.

덧붙여 “최근 금죽도 선창 설치공사가 되었으나 배가 접안 하기에는 경사가 심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섬 주민 정 아무개 씨 부부의 집 주변 소나무 역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다 죽었다. ⓒ박근세
▲섬 주민 정 아무개 씨 부부의 집 주변 소나무 역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다 죽었다. ⓒ박근세
▲금죽도 섬에 자생하는 소나무 잎이 빨갛게 다 말라버렸다. ⓒ박근세
▲금죽도 섬에 자생하는 소나무 잎이 빨갛게 다 말라버렸다. ⓒ박근세

여수시 돌산읍에 딸린 섬 금죽도는 면적 0.11km2에 해안선 길이는 1.6km다. 한때 7가구가 살았으나 하나둘 떠나고 2가구만 남았다. 몸이 아픈 한 가구가 최근 여수시내 병원에 입원 현재 1가구 2명의 주민만 남았다.

이곳 섬에는 예전부터 대나무(시누대)가 많아 멀리서 보면 금빛이 나므로 '금죽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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