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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칼럼] 유연함과 강건함, 이재명 리더십의 힘

물처럼 흐르다 대장부처럼 서다
물처럼 유연하고, 대장부처럼 강건한 리더십

  • 입력 2025.09.01 07:05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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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xyz@yna.co.kr
▲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xyz@yna.co.kr

노자는 말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들며, 언제나 겸손하게 제 자리를 지킨다. 그러나 막히면 바위를 뚫고, 막아도 결국 길을 내며 바다로 나아간다. 이번 한미·한일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목도한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는 바로 이 ‘물과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처음부터 나는 이재명 대통령을 믿었다. 그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풍부한 행정 경험을 쌓아온 준비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극우 보수 세력은 그를 악의적으로 폄훼하며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왔다. 정치적 공격 속에서 그의 진짜 역량은 가려졌고, 국민들조차 선입견에 사로잡히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번 외교 무대에서 드러난 모습은 분명 달랐다. 이제는 그를 다시 바라봐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날 선 발언으로 판을 흔들었다. 모두가 ‘이번 회담은 실패다’라 단정하던 순간, 이재명 대통령은 “피스메이커(Peacemaker)”라는 한마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세워 함께 골프를 치자는 농담으로 긴장을 풀었다. 정색 대신 유머를 택한 그의 유연함은 트럼프를 무장 해제시켰고, 급기야 트럼프는 자신의 발언을 ‘오해’라며 수습했다. 물처럼 부드럽되 단단한 통찰이었다.

외교는 사실의 논쟁장이 아니라 관계를 지켜내는 무대다. 트럼프가 주한미군 기지나 소유권 문제를 언급했을 때, 대통령은 정면 반박하지 않고 부드럽게 대응했다. 이는 단순한 회피가 아니라, 불필요한 대립을 피하면서도 장기적 신뢰를 쌓으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그는 ‘안미경중(安美經中)’의 낡은 틀을 넘어 미국과의 동맹을 확고히 다지면서도, 투자 유치라는 실리까지 챙겼다. 마치 물이 길을 찾듯, 그는 새로운 외교의 길을 열어갔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그의 개인적 서사가 외교적 무기로 작동했다는 점이다. 외신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어린 시절 노동 경험과 장애를 집중 조명했다. 이는 단순한 극복담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길러진 공감 능력이 외교 현장에서 발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머리로 계산하는 외교가 아니라, 마음으로 소통하는 외교. 그가 보여준 것은 진심에서 비롯된 힘이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네 가지 자질을 확인시켜 주었다. 상황을 반전시키는 유연함, 순간을 읽어내는 순발력, 불필요한 대립을 삼가는 인내, 국익을 굳건히 지켜내는 강건함까지, 이 네 가지는 그가 ‘준비된 리더’임을 만천하에 증명했다. 예측 불가능한 시대일수록, 물처럼 유연하면서도 단단한 리더십이 빛을 발한다.

맹자는 말했다. “부귀에 의를 잃지 않고, 빈천에 뜻을 바꾸지 않으며, 위무에도 굴하지 않는 자가 대장부다.”

이번 외교 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바로 그러한 대장부의 기개였다. 물처럼 유연하고, 대장부처럼 강건한 리더십이야말로 지금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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