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시장이 29일 여수MBC와 순천시 간 투자협약을 강하게 비판하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정 시장은 입장문에서 이번 협약을 “밀약과 거래에 의한 특혜성 권언유착”으로 규정하고,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수시민들의 분노가 여전히 들끓는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비리에 협약을 추진한 것은 밀약에 의한 거래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며 “협약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여수MBC의 역사와 지역적 의미도 언급했다. “여수와 함께한 지난 반세기 역사를 손바닥 뒤집듯 쉽게 버리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역에 대한 도리조차 없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여수MBC가 사기업임을 내세워 이전을 정당화한 점을 문제 삼았다.

“여수MBC는 공공재이자 공영방송이다. 사기업 논리로 주주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것은 공공재의 사유화 선언과 다르지 않다. 방송 권력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것은 위법성과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순천시에 대해서도 “지자체 간 건전한 경쟁은 환영하지만, 거래가 아닌 공정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지역 간 분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상생과 화합의 대의로 접근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시장은 마지막으로 “여수MBC 여수 존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존치가 확정될 때까지 모든 행정적·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고, 범시민대책위 및 지역 정치권과 연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