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국동항 수변공원에 프리마켓 설치를 추진하면서 지역 상권과 시민들 사이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19일 한 시민은 “친수공원에 뜬금없는 장사판이 생겼다”며 공원 본래 기능을 훼손한다고 비판하는 반면, 정신출 의원은 “국비 공모로 선정된 야간 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원에 장사판… 본래 목적 훼손” 시민 반발

최근 여수넷통뉴스 ‘여수 국동항 수변공원 프리마켓… 적법성 논란’ 기사의 댓글에 이어 독자 전화 제보는 프리마켓 운영에 대한 비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친수공원에 뜬금없는 장사판이라니?”(낭만포차2 댓글)
“국동항 친수시설의 본래 목적을 침해한다”(‘국동항지킴이’ 글 일부)

특히 일부 시민들은 국동항 수변친수시설은 경관·생태 보전 기능이 우선이라고 지적하며, 상업시설 설치가 적법한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해양수산부와 여수시 간 협의 과정이 충분했는지, ‘특례 규정’을 근거로 영업행위를 허용하는 것이 타당한지 문제를 제기했다.

정신출 의원 “국비 공모사업… 야간 관광 활성화 위한 필수 요소”

여수시의회 정신출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프리마켓 사업은 국비 공모로 선정된 ‘야간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프리마켓을 기다리는 시민과 상인들이 많다”며 “여수 밤바다를 기반으로 한 관광도시임에도 야간관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조례가 없어서 직접 정비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수청에서도 정식으로 시행 허가를 내준 것으로 확인했다”며 적법성 논란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보다 구체적 법적 근거를 기반으로 토론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마켓이 경관 보존 의무에 위배된다는 지적에 대해 정신출 의원은 “공원은 활용을 위해 조성한 공간”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수변공원이 방치돼있는 상태를 탈피해야 한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권 침체 상황에서 왜 공원에 상업시설?”… 지역 상가 반발도

일부 시민은 경기 침체와 공실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인근 상권을 두고 “기존 상가 활성화 대책 없이 새로운 상업시설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지역 상권과 공원 활용을 연계해 활성화하는 방안이 있을 텐데, 굳이 공원에 별도 시설을 만드는 것이 맞냐는 목소리가 있다”고 밝혔다.

프리마켓 설치는 국비가 투입된 사업이지만, 공원 기능·환경 보전·상권 보호 등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적법성 문제와 공원 기능에 대한 해석 차이가 뚜렷해지면서, 여수시는 향후 주민 의견 수렴 절차와 기능 조정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