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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소호 물양장, 쓰레기장 전락...화려한 조명 아래 감춰진 '민낯'

선소대교 인접해 있으나 폐어구·생활 쓰레기 수북하게 쌓여
불법 가설건축물 수십 년째 점용… 악취와 미세 플라스틱 위협
강재헌 여수시의원 “현재는 관리 감독의 부재 상태” 강하게 비판

  • 입력 2025.12.19 05:45
  • 수정 2025.12.19 07:29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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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소호동 물양장에는 폐어구와 생활쓰레기가 뒤섞인 채 널브러져 있다. ⓒ조찬현
▲ 여수 소호동 물양장에는 폐어구와 생활쓰레기가 뒤섞인 채 널브러져 있다. ⓒ조찬현

여수시 소호동 항호마을 바다 물양장이 인근 양식장에서 내다 버린 폐어구와 생활 쓰레기로 뒤덮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선소대교와 대조적인 모습에 도시 경관 훼손은 물론, 관계기관의 관리 소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려한 야경 뒤의 민낯… 쓰레기로 ‘몸살’

▲ 선소대교 좌측 홍합 작업장 진입도로는 홍합을 손질하고 남은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다. 부패한 폐기물에서 악취가 뿜어져 나온다.ⓒ조찬현
▲ 선소대교 좌측 홍합 작업장 진입도로는 홍합을 손질하고 남은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다. 부패한 폐기물에서 악취가 뿜어져 나온다.ⓒ조찬현

17일 찾은 소호동 물양장 현장. 선소대교 좌측 홍합 작업장 진입도로는 홍합을 손질하고 남은 폐기물이 가득 쌓여있다. 부패한 폐기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악취는 보행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 김 씨는 “양식장에서 나온 어구들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다”며 “사람들이 쓰레기 더미인 줄 알고 생활 쓰레기까지 내다 버리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시에서 하루빨리 수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웅천지구와 극명한 대비…“여수 이미지 먹칠”

▲ 여수 소호동 물양장에는 내다 버린 생활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다. ⓒ조찬현
▲ 여수 소호동 물양장에는 내다 버린 생활 쓰레기가 가득 쌓여있다. ⓒ조찬현

소호동 물양장의 실태는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둔 웅천지구의 세련된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인공 해수욕장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즐비한 웅천과 달리, 소호동 해안가는 정리되지 않은 컨테이너와 적치물로 인해 ‘쓰레기장’처럼 변질되었다.

물양장 가장자리에는 폐그물, 스티로폼 부표, 선박용 윤활유통 등 가막만 양식장에서 나온 폐기물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 여수 소호동 항호마을 앞 방파제 진입로 양쪽에 산더미처럼 쌓인 그물과 폐어구다.  ⓒ조찬현
▲ 여수 소호동 항호마을 앞 방파제 진입로 양쪽에 산더미처럼 쌓인 그물과 폐어구다. ⓒ조찬현
▲ 여수 소호동 항호마을 앞 방파제 진입로 양쪽에 산더미처럼 쌓인 그물과 폐어구다. ⓒ조찬현
▲ 여수 소호동 항호마을 앞 방파제 진입로 양쪽에 산더미처럼 쌓인 그물과 폐어구다. ⓒ조찬현

항호마을 앞 방파제 진입로 양쪽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강재헌 여수시의원은 “웅천과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시와 어촌의 모습이 대비될 정도로 상반된다”며 “수십 년 넘게 물양장과 도로를 무단 점용한 불법 가설건축물이 여수의 해안 경관을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수가 해양 관광 도시로 살아남으려면 해안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하는데, 현재는 관리 감독의 부재 상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 오염과 안전 문제… 어민 인식 개선도 숙제

환경적 위험도 심각하다. 방치된 스티로폼 부표 등 폐어구는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는 주범이다. 이는 결국 가막만 수산물의 품질 저하와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장의 일부 어민은 “어구가 다 닳을 때까지 쓰는 것뿐”이라며 환경 오염에 대해 무뎌진 반응을 보이기도 해 인식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 여수 소호동 황호마을 인근 도로변에서는 선박 엔진 수리 작업을 하고 있다. ⓒ조찬현
▲ 여수 소호동 황호마을 인근 도로변에서는 선박 엔진 수리 작업을 하고 있다. ⓒ조찬현

또한, 항호마을 인근 도로변에서는 선박 엔진 수리 작업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통행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흘러나온 기름으로 인한 2차 오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사회에서는 여수시 해양수산 관련 부서의 지속적인 단속과 정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한 쓰레기 수거를 넘어 불법 점용 가설물에 대한 행정처분과 어민들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어구 사용 독려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안이 살아야 '해양 관광 도시' 여수가 산다. 관광객 1,000만 시대를 표방하는 여수시가 화려한 조명 아래 방치된 ‘소호동의 그늘’을 어떻게 걷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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