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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나이 잊은 양은주 작가의 열정 "내가 걸어온 길"

수채화반에 입문해 3년만에 작품 전시회 열어
안심산길 레드힐에서 12월 17~27일까지
하프문 강용자 회장 '여수산단 살리기 프로젝트' 작품 전시회 앞둬 화제

  • 입력 2025.12.18 07:10
  • 수정 2025.12.18 10:36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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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은주 작가 개인전, 내가 걸어 왔던 길에 회원들 한컷 ⓒ심명남
▲ 양은주 작가 개인전, 내가 걸어 왔던 길에 회원들 한컷 ⓒ심명남

17일 오전 여수 안심산길 레드힐에서 양은주 작가 개인전이 열렸다. 양작가는 정식 작가로 인정 받지는 않았지만 77세에 동아리 수채화반에 입문해 3년 만인 작품 65점을 출품할 정도로 온 열정을 바쳤다. 그의 작품 활동은 결국 80세 나이에 '내가 걸어왔던 길'이란 제목으로 12월 17~27일까지 10일간 작품 전시회로 이어졌다. 이날 수채화반 회원과 하프문 회원 20여명이 함께해 조촐한 축하파티를 열었다. 

80세 나이잊은 열정!
아크릴 화폭에 담다

▲ 양은주 작가 개인전 '내가 걸어온 길'에 강용자 회장이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심명남
▲ 양은주 작가 개인전 '내가 걸어온 길'에 강용자 회장이 축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심명남

하프문 강용자 회장은 "양은주 선생님은 연세가 많아 손떨림에 눈도 침침할 건데 훌륭한 그림이 엄청 많아 개인전을 하자고 제가 직접 제안을 했다"면서 "이왕이면 우리 하프문동아리 송년회 겸 하자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오늘 너무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내 나이가 80이 돼도 과연 이 선생님처럼 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그의 왕성한 작품 활동이)굉장히 부럽다. 저 연세도 할 수 있는데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큰 동기부여가 된 행사였다"라고 덧붙였다. 

▲ 양은주 작가 개인전에 회원들을 지도해준 박금만 작가에게 한 회원이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심명남
▲ 양은주 작가 개인전에 회원들을 지도해준 박금만 작가에게 한 회원이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심명남

박금만 작가는 80세의 나이를 잊은 양은주 작가의 작품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의 말이다.

대부분 어르신들은 뇌가 고착화돼 가지고 그림이 저렇게 안 나오거든요.

양작가는 전에 길을 그리면 길이 계속 한쪽으로 올라가고,

그 시점도 못 맞추더니 어느 날 갑자기 제대로 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차를 탔는데 길을 보니까 자신이 그린 그림이 하늘로 올라가는걸 뇌가 자각을 했던 겁니다.

그때부터 그림이 좋아진 거예요.

그거 굉장히 힘들거든요. 

뇌가 깨인 거죠^^

연세 드신 분들은 이미 뇌가 안 열려 좀 어리숙한 그림이 나오죠.

하지만 양작가님은 지금

누가 봐도 20대, 30대, 40대가 그리는 그림입니다.

그래서 대단한 거구 굉장히 현명하신 분이에요.

그림을 하나도 몰랐는데 3년 만에

저렇게 하는 건 정말 보통 사람은 아닙니다.

양은주 작가에게 작품 소재가 길인 이유를 묻자 "제가 살아온 길이 넓은 길에서 점점 나이가 들면서 좁아지는데 그것이 연상되었다"면서 "길에는 흙길, 자갈길, 오솔길 등 종류가 너무 많지만 흙길은 정서적으로 포근하고 편안한 마음이 들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행동하는 예술인들,
여수산단 살리기 프로젝트 준비중

특히 그림을 그리는 동아리 하프문 회원들은 여수산단 위기를 알리는 길에 예술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금만 작가는 "한창진 선생님한테 작가들 모시고 세미나를 듣고 2개 그룹이 지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은 도청에 먼저 전시회를 갖고, 2월은 여수시청 로비에서 전시를 하는데 가능하면 국회에서도 이어가 국가에서 여수를 좀 대기업 위주로 살리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들의 그림을 통해서 실질적으로 중소기업도 다 같이 사는 방법을 정부에 강하게 촉구하고자 해서 예술동행팀하고 하프문 두 팀이 같이 모여서 전시회를 준비중이다"라고 덧붙였다.

▲ 양은주 작가의 개인전을 제안한 하프문 강용자 회장 모습 ⓒ심명남
▲ 양은주 작가의 개인전을 제안한 하프문 강용자 회장 모습 ⓒ심명남

특히 하프문 강용자(64세) 회장은 "위기에 처한 여수산단 지역살리기 프로젝트를 준비중인데 시청에서 교육을 받을때 LG 퇴직한 공장장이랑 몇 분 오셔서 공단이 위기가 너무 심각하다. 그리고 중소기업이 살아가야만이 공단이 사는데 여수 경제가 다 무너지고 있어 이같은 실상을 알리는 전시회를 하자고 했는데 빈 사무실을 빌려서 한다고 해서 그것은 안된다고 거절했다"라고 털어놨다. 그 이유는 단호했다.

왜냐면 실무자들이 보고 자극을 받아야지 국가 예산도 따오고, 사업 구상도 할 수 있는 거지, 우리끼리 축제만 하면 뭐 합니까? 위기에 처한 여수산단 살리기 전시회를 전남도청이나 여수시청 그리고 국회에서 가지려고 하는 이유는 우리지역 여수산단이 그 만큼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 양은주 작가 개인전에 자신이 그린 합천 황매화길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가리켰다 ⓒ심명남
▲ 양은주 작가 개인전에 자신이 그린 합천 황매화길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가리켰다 ⓒ심명남
▲ 양은주 작가 개인전, 내가 걸어 왔던길 거문도 작품 ⓒ심명남
▲ 양은주 작가 개인전, 내가 걸어 왔던길 거문도 작품 ⓒ심명남

원룸 공실보며 여수산단 위기 실감
"어려울때 아픔 나누면 반, 기쁨 나누면 두배"

양은주 작가는 "앞으로 얼마나 살겠는가 마는 사는 동안 건강할때까지 계속 그림을 그리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가 무슨 힘이 되겠는가 마는 원룸 공실을 보며 여수산단 위기를 실감했다"라며 "산단이 어려울때 아픔을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을 나누면 배가 되듯이 저도 함께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80세인 양은주 작가는 69년도에 조선대 가정의학과를 졸업한 신여성으로 2022년 시작그해 10월에 첫 작품을 그렸다. "한때 코로나 주사를 맞고 부작용으로 구안와사가 오고 시력이 떨어져 지금도 옷감을 파는 표목점에서 색깔을 보면 눈이 좋아진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을 들려주며 온색보다는 여러색을 내는 채식을 보면 눈의 피로감이 덜해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2022년 수채화반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후 65점을 출품해 25점이 팔렸고, 이번에 45점을 출품했다. 가장 좋아하는 길을 묻자 "아크릴로 그린 경남 합천 황매산 갈대길이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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