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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만합니까?”… 여수 섬 주민들, 여객선사 ‘제멋대로 운항’에 뿔났다

지난해 11월엔 일주일 결항, 올 1월엔 노선 축소… 사도·추도 주민들 ‘분통’
타 항로 선박 검사에 기존 노선 희생 강요… “보조금만 챙기고 주민은 뒷전”
여수시, 선사의 ‘갑질 운영’ 방관하나… 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 입력 2026.01.21 20:30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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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방객들이 추도 선착장에서 '대형카훼리3호'에 승선하고 있다. 이 배는 낭도에서 추도까지 1일 3회 오간다. ⓒ조찬현  (자료사진)
▲ 탐방객들이 추도 선착장에서 '대형카훼리3호'에 승선하고 있다. 이 배는 낭도에서 추도까지 1일 3회 오간다. ⓒ조찬현  (자료사진)

여수시 화정면의 작은 섬 사도와 추도 주민들이 여객선사의 일방적인 운항 변경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SNS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린 한 주민은 “국가보조금을 지원받는 선사가 주민들의 이동권은 안중에도 없이 편의주의적 운영을 일삼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배 검사하는데 왜 우리 배를 뺏어 가나”

사건의 발단은 최근 태평양해운 측이 보낸 문자 한 통이었다. 선사 측은 오는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태평양 3호(개도 방면)’의 정기검사로 인해, 낭도·사도·추도를 운행하던 ‘대형카훼리 3호’를 개도 방면 대체 선박으로 투입한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사도와 추도를 잇던 기존 운항 노선은 하루 한 차례로 축소됐으며, 출발지 또한 낭도가 아닌 백야도로 변경되었다. 주민들은 “다른 항로 배가 검사를 받는데 왜 애먼 우리 동네 배를 빼가서 주민들을 고립시키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이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에도 해당 선사는 선박 정기검사를 이유로 사도·추도 항로를 일주일간 결항시킨 바 있다. 당시에도 선사는 대체 선박 투입 없이 주민들에게 ‘이해해달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발을 뺐다.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반복된 운항 차질에 주민 A씨는 “힘없는 소수 주민이라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선사 입맛대로 운행 시간을 바꾸고 노선을 축소하는 것은 섬마을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객선사의 ‘배짱 운영’ 배경... 여수시 행정 감독 부실

일각에서는 여객선사의 이러한 ‘배짱 운영’ 배경에 여수시의 안일한 행정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대한 국가보조금이 투입되는 여객선 운항이 선사의 편의에 따라 좌지우지되는데도, 감독 기관인 여수시가 실질적인 중재나 대안 마련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섬 주민들은 “보조금은 빵빵하게 받으면서 정작 주민들이 필요할 때 배를 치워버리는 것이 공공서비스냐”며 “여수시 관계 부서는 이 횡포를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사도와 추도 주민들은 이번 사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의 뜻을 모아 여수시와 해양수산청에 공식 항의를 진행하고, 이동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 시민은 “도서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더 이상 여객선사의 횡포에 눈물 머금고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연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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