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은 섬진강 물길을 따라 매화 향기를 타고 찾아왔다. 2026년 3월 11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위치한 ‘홍쌍리 청매실농원’에는 성급한 봄바람을 따라나선 상춘객들의 발길이 끊없이 이어진다.
섬진강과 어우러진 고혹적인 매화 자태
여수 오동도의 동백꽃에서 시작된 남녘의 봄 기운이 이제 광양 청매실농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매화 군락은 마치 화폭에 정성스레 그려 넣은 수묵채색화처럼 고운 자태를 뽐낸다.
현재 농원의 홍매화는 이미 절정을 이루어 화려함을 더하고 있으며, 백매화는 절반 이상 피어나 개화를 서두르고 있다. 쫓비산으로 이어지는 언덕 얼굴바위 부근과 맹종죽이 있는 대숲 부근 그리고 초가집 주변은 이미 활짝 피어난 꽃으로 가득해 상춘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천 배, 만 배 좋습니다"… 상춘객들의 찬사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의 표정에는 행복감이 가득했다. 매년 이곳을 찾는다는 한 시민은 "꽃을 보면 마음이 엄청 편안해진다"며 매화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축제 기간 전이라 조금 더 한가하게 꽃을 즐길 수 있어 좋다"며, "멀리에서 발품을 팔아 올 가치가 충분하다. 안 오면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천 배, 만 배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가장 먼저 피어 화사함을 뽐내는 홍매화를 보며 봄의 생동감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매화, 사계절 꺼지지 않는 빛’… 13일 축제 개막
광양의 매화 물결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오는 3월 13일(금)부터 22일(일)까지 10일간 ‘제25회 광양매화축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이번 축제는 ‘매화, 사계절 꺼지지 않는 빛(광양) 속에서 피어나다’를 주제로 광양시 전역에서 펼쳐지며, 주행사장인 다압면 매화마을 일대는 하얀 꽃세상으로 변모해 전국에서 모여든 상춘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광양에서 시작된 봄의 향연은 이후 구례 산수유마을과 화엄사의 홍매화로 이어지며 남도 전체를 화려하게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섬진강의 푸른 물결과 매화의 고매한 기품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광양으로 떠나보자. 축제가 시작되는 13일 이후에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니, 여유로운 관람을 원한다면 평일 오전 시간대를 추천한다.
눈과 입이 즐거운 봄… 화제의 ‘봄동 요리’ 별미
꽃구름 아래 펼쳐진 먹거리 또한 상춘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최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단연 ‘봄동 요리’다. 홍쌍리 매실가 청매실농원에서는 봄 기운을 가득 담은 봄동국수(6,000원)를 선보여 별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삭한 식감의 봄동국수에 매실 향이 감도는 매실막걸리(6,000원) 한 잔을 곁들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는 평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문객들에게는 노릇하게 구워낸 파전(15,000원)과 막걸리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