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제보취재] 무리한 공사 강행 주민 불편…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조성 논란

여수모든뉴스 TOP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2026.03.25 14:14
  • 수정 2026.03.30 16:18
  • 기자명 조찬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2차분) 현장에 뿌리채 뽑혀 방치된 조경수 ⓒ조찬현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2차분) 현장에 뿌리채 뽑혀 방치된 조경수 ⓒ조찬현

여수시가 추진 중인 ‘여문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현장이 무리한 공사 강행과 안전 관리 소홀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상권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상인들의 영업권을 침해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차도로 걸어라?"… 보행자 안전 뒷전인 '배짱 공사’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2차분) 현장 ⓒ조찬현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2차분) 현장 ⓒ조찬현

지난 23일부터 본격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된 여문 문화의 거리 현장을 지난 24일 찾아가봤다.

양쪽에 상가가 있는 공사 구역임에도 임시 보행로 확보 없이 막무가내식 공사가 진행되면서, 노약자와 시민들은 공사 현장을 위태롭게 지나가야만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인도를 다 파헤쳐놔서 가방을 멘 할머니가 차도로 걸어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공사 관계자에게 항의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사람들이 협조를 안 해준다’는 핑계뿐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2차분) 현장, 파헤쳐진 인도 ⓒ조찬현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2차분) 현장, 파헤쳐진 인도 ⓒ조찬현

특히 공사 업체 측이 오히려 통행하는 시민들에게 화를 내며 비켜서 가라고 요구하는 등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주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한, 한 시민은 “시에 민원을 제기해 시 담당자(2명)가 현장에 다녀갔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전했다.

“멀쩡한 나무 왜 뽑나”... 예산 낭비 및 외래종 식재 논란

단순한 공사 불편을 넘어 사업의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기존의 조경과 나무들이 충분히 아름답고 관리가 잘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두 뜯어내고 다시 조성하는 것은 명백한 예산 낭비라고 입을 모은다.

문수동 주민 A씨는 “기존 나무들을 다 없애고 외국의 야자수 같은 인위적인 나무들로 바꾸는 것이 과연 여수의 정서와 맞는지 모르겠다”며 “수십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차라리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상인들을 위한 전기세·수도료 지원이나 민생 지원금으로 쓰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2차분) 현장 ⓒ조찬현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2차분) 현장 ⓒ조찬현

시의회 “AI 스마트 정원 등 실질적 대안 필요” 제언

이러한 논란 속에 여수시의회 이미경 의원은 지난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단순한 조경 정비에서 벗어난 구조적 설계를 주문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정원이 조성 이후 방치되거나 반복적인 재정비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며, 첨단 기술을 결합한 ‘AI 스마트 정원’ 등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도입을 제안했다.

하지만 현장의 주민들은 스마트 기술 이전에 당장 눈앞의 안전과 생존권 보장이 우선이라고 외치고 있다. ‘시민 중심’을 표방하는 여수시 행정이 정작 현장 주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닫은 채 ‘보여주기식’ 공사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 현장에 식재된 야자수 ⓒ조찬현
▲ 여수 여문 문화의 거리 재정비공사 현장에 식재된 야자수 ⓒ조찬현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