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대표 상권 중 하나인 여서·문수 지역의 ‘여문문화의거리’가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통해 시민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 27일, 본지는 여문문화의거리 정비 사업 현장을 찾아 상인회 TF팀과 여수시 관계자를 만나 사업의 취지와 향후 계획, 그리고 현재 불거진 쟁점들에 대해 들어봤다.
“시민 안전과 축제가 공존하는 광장으로”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순한 보도블록 교체를 넘어선 ‘공간의 재구성’이다.
상가연합회 TF팀 관계자는 “가장 우선시한 것은 고층 건물 화재 등 비상 상황 시 소방차와 구급차가 원활히 진입할 수 있는 안전 통로 확보였다”며, “그 외 공간은 시민들이 계절별 프리마켓을 열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광장 형태로 할애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전남도의 ‘정원 페스티벌’ 공모 사업(30억 원)과 여수시 예산(19억 원)이 합쳐져 총 49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기존의 노후한 시설을 철거하고 야자수 식재, 조명 연출, 유럽형 노천카페 조성 등을 통해 동남아나 유럽의 광장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계획이다.
가로수 교체와 공사 중 불편… 넘어야 할 산
기존 느티나무 가로수 제거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 관계자는 “나무를 무분별하게 고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무은행 등으로 옮겨 키우고 작은 동백나무 등은 섬박람회장으로 이식해 재활용할 것”이라며 “새로운 가로수 수종은 주민들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 과정에서의 마찰도 적지 않다. 보행로 확보 문제로 상인 및 행인과 공사 현장 신호수 간의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수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협소한 공간에서 장비가 움직이다 보니 통행 제한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5월 상가 성수기 전인 4월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상권 활성화의 핵심은 ‘주차’와 ‘콘텐츠’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야자수 식재’가 한국적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고질적인 주차난 해결이 빠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곳은 법적 보행자 전용도로로 주차장 조성이 어렵지만,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상가연합회 박승 사무국장은 “이미 3년 전부터 상인 8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준비해온 숙원 사업”이라며 “8월의 크리스마스(인공눈 이벤트), DJ 공연, 영화 관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니, 5월에 새롭게 바뀔 거리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문문화의거리가 갈등을 봉합하고 여수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