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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 ‘미안합니다‘ 현수막... ‘봉미‘를 아십니까

  • 입력 2014.03.05 09:29
  • 기자명 황주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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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합니다.송전탑 이윤과 편의가 쌓은 바벨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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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수막 시위한 ‘봉두어르신께미안한사람들‘... "많은 ‘봉미‘ 생겨야"

 

‘송전탑은… 아픔과 채찍이다. 미안합니다‘

3월 1일 전남 여수시 쌍봉사거리 육교 위, 세 명의 사람들이 봄비를 맞으며 현수막을 내걸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라는 글씨가 크게 적힌 현수막이 긴 육교위에 매달렸습니다. 이날 이들은 여수와 여천시내 전역에 현수막 100개를 설치했습니다. 이른바 ‘현수막 시위‘입니다. 밀양에서 번진 송전탑 문제가 여수까지 이어졌습니다.

시위를 주도한 이들은 ‘봉두마을어르신께미안한사람들(아래 ‘봉미‘)‘이라는 카페회원들입니다. 이름도 투박한 ‘봉미‘ 회원들은 무슨 이유로 여수 시내 전역에 현수막을 달았을까요? 이들은 ‘봉두처럼 낮은 곳에도 GS기름유출처럼 관심좀 가져주세요‘라고 호소합니다.(관련기사 :"워매, 우리마을도 형광등이..." 765kV 송전탑 이어 345kV도)

이들은 카페 회원과 지인들 그리고 페이스북을 통해 모은 성금으로 현수막을 제작해 시내 전역에 게시했습니다. 또, 지나는 시민들에게 봉두마을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카페 회원이자 ‘현수막 시위‘를 주도한 조아무개씨를 만났습니다. 다음은 그와 나눈 대화입니다.

여수·여천 시내 매달린 ‘미안합니다‘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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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여수와 여천 시내에 ‘미안합니다‘ 현수막 100개 걸었습니다. 한 장소에 2개에서 3개의 현수막을 연달아 내건 곳도 있습니다. 눈에 확 띄게 만들기 위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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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수막여수시청 건너편에 설치된 ‘미안합니다‘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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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합니다.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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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절 ‘현수막 시위‘ 목적은 무엇인가요?
"전남 여수 율촌면 산수리 봉두마을은 송전탑에 갇힌 심각한 동네인데 시민들 관심이 너무 부족합니다. 밀양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데 봉두마을 어르신들은 너무 힘들고 외롭게 싸우고 있어요.봉두마을 송전탑 문제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시위를 계획했습니다"

- 현수막은 어디에 몇 개나 걸었나요?
"여수와 여천 시내에 100개를 내걸었습니다. 한 장소에 2~3개의 현수막을 연달아 내건 곳도 있습니다. 눈에 확 띄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죠. 구체적으로 장소를 몇 곳 말하면, 이순신광장과 문수 주공아파트 앞 그리고 여수시청 건너편 등에현수막을 걸었습니다.여수와 여천 시내, 여수산단까지 현수막을 걸었으니 부족하지만 온 동네를 현수막으로 휘감긴 했습니다"

- 시위에 일반인들과 카페 회원들은 어떻게 참가했나요?
"일단 ‘봉미‘ 카페 회원들에게 시위 목적을 알렸고 시민단체 홈페이지에 호소문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SNS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2월 8일부터 21일까지 단체 및 개인들에게 현수막 한 장 제작비용인 1만5000원을 모금했고요.‘미안합니다‘에 시위 참가자들이문구를 보태게 했습니다. 또, 단체와 개인 이름 그리고 상호와 닉네임을 적어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면 현수막 게시 후에 사진을 찍어 보내면 시위 참가자들이 트위터, 페이스 등 SNS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퍼 나르기로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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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교전남 여수시 쌍봉사거리 육교 위에 ‘미안합니다‘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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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선과 현수막여수시 율촌면 산수리 봉두마을에는 수 많은 송전탑과 송전선로가 마을을 휘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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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두마을 기억해주세요.율촌면 산수리 봉두마을 송전탑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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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봉미‘ 생겼으면...

- 참가자들 중에서 특별히 기억나는 분 있나요?
"초등학생 자매인데 여수 신월동에 사는 손채담(8살), 손채령(11살) 학생이 떠오릅니다. 전기를 마음껏 쓰면서 봉두마을 고통은 몰랐다고 하더군요. 전남 고흥 생태운동 모임인 느티나무 견명인(43) 회원도 감사하고요. 또, 광주광역시에서 찬유 엄마, 아빠라고만 밝힌 분들도 도움을 주셨어요. 참 다양하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 이름이 낯선데 ‘봉미‘라는 모임 소개를 부탁합니다.
"1월 20일에 만들어졌어요. 밀양 송전탑 문제로 에너지 정책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들이 봉두마을을 둘러봤습니다.경악했죠. 전기는 우리가 쓰고 봉두마을 어르신들만 고통받고 있었어요.이 마을의 심각한 상황을 알리려 여수에 사는 몇몇 시민들이 ‘봉미‘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다소 느슨한 모임이죠. 현재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은 십여 명 정도입니다. 단체나 조직이 아닌 일반 시민들이 참여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카페도 개설했습니다."

- 앞으로 계획하신 일이나 하고픈 말이 있나요?
"신문에 광고지를 넣을 겁니다. 카페 회원들에게 또 한 번 신세져야죠. 봉두마을에 세워진 바벨탑들(송전탑)…. 밀양처럼 시민들 관심이 불 붙었으면 좋겠어요. 봉두마을에는너무 관심이 없어요. 이러다 물리적인 충돌이라도 생기면 어쩌나 걱정됩니다. 바라기는 지금 만들어진 시민대책위원회를 광주, 전남까지 넓혀서 봉두마을에도 희망버스가 한 번 다녀갔으면 좋겠어요. 많은 ‘봉미‘가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죠. 수백만 명의 ‘봉미‘가 생기면 정부와 한전도 봉두마을을 함부로 손대지 못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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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미가 되어주세요.수백만 명의 ‘봉미’가 생기면 정부와 한전도 봉두마을을 함부로 손대지 못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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