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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어머니 자전거 교실 1년만에 부활

자전거 배우려는 주부들 '북적북적'

  • 입력 2016.03.18 09:11
  • 수정 2016.03.23 19:25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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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여수시자전거연합회 '어머니 자전거 교실' 회원들이 수강후 한컷. 좌측 첫번째가 정동회장 모습

여수시자전거연합회(회장 정동)가 문을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 12일 안전기원제를 지내고 현판식도 가졌다.

온가족이 산악자전거 타고 싶어요!

여수시가 작년 3월 자전거 동호인들이 진남경기장에서 무료로 5년간 운영해오던 ‘어머니 자전거 교실’을 중단한지 1년만이다.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돈을 받고 운영 중인 ‘공영자전거 대여소’와 무료로 이용 중인 ‘어머니 교실’이 양분화 된다는 이유로 그동안 시에서 지원했던 어머니 자전거 교실을 중단했다. 이후 무료 대여중이던 자전거를 수거해갔다. 이로 인해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도 지도 받을 장소와 자전거가 없어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해 왔다.

지난해 11월 연합회 정동회장은 “여수시 자전거 대행진’에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자비를 털어서라도 자전거를 구입해 어머니교실을 꼭 부활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바 있다. (관련기사: "권력 입맛대로 역사책 손대지 마시오") 결국 그의 다짐은 현실이 됐다.

작년 6월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통합되면서 싸이클 연맹이 자전거연합회로 바뀌었다. 16일 어머니 자전거교실이 열리고 있는 진남경기장을 찾았다. 30여명의 수강생들은 두 번째 교육이 한창. 자전거를 탄 주부들은 헬멧을 쓴채 갑자기 쿵하고 넘어지기도 했으나 열의가 남달라 보였다.

수강생 김연자(63세)씨는 “자전거를 배운지 이틀 됐는데 운전보다 자전거가 더 어렵다”면서 “나이가 있어도 도전정신으로 왔다, 자전거에 시장바구니 달고 무하나 사오는 것이 꿈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 윤규리 이영미 모녀가 자전거 수강중 한컷

자전거를 함께 배우러 온 모녀도 눈에 띄었다. 딸 윤규리(24세)씨는 “자전거를 탈줄 아는데 엄마가 함께 배우러 가자고 해서 왔다“라고 수줍어했다. 어머니 이영미(53세)씨는 ”아는 사람이 무료로 가르쳐준다는 소문을 듣고 등록했다“라며 ”아빠가 산악자전거를 타니까 자전거를 배워 온가족이 함께 산악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수시자전거연합회는 시민들을 상대로 자전거 교육, 자전거 교실, MTB교육 3가지 종목을 지도하고 있다. 20일 마래산에서 연합회 주관 산악자전거 첫대회도 연다. 특히 어머니 자전거 교실은 교육기간이 4주다. 월. 수 10시~12시까지 진행된다. 화. 목은 기수료한 수강생들이 자전거를 탄다. 또 일요일은 MTB교육이 실시된다. 강사는 3~4명이 자원봉사를 실시중이다. 만약 자전거를 배우다 다치면 여수시가 시민들을 상대로 넣어준 보험이 적용된다.

자전거 50대 쾌척...시민들 많이 동참했으면

연합회가 이처럼 빨리 문을 연것은 정동회장의 역할이 컸다. 그는 자비를 털어 자전거 50대를 기증했다. 비용으로 치면 500만원이 들어간 셈.

▲ 어머니 자전거 교실 손정애 교장이 수강생을 지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연합회에 지원이 안 나와 자전거 50대를 기증했지만 80여명이 교육을 받는데 아직 20여대가 부족하다, 여수시의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수시민을 상대로 자전거 못타는 분들에게 무료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매스컴을 통해 알려져 많은 시민들이 동참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니 자전거 교실 손정애(57세)교장은 “작년에 없어져 중단됐다가 엄마들이 배우고 싶어도 자전거 교육하는 곳이 없었는데 이번에 36명이 등록했다”라며 기뻐했다. 손 교장은 “현재 교육용 자전거가 부족해 일반자전거로 배우고 있다, 대여소도 함께 오픈해 어린이 자전거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여를 못해주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생동하는 봄. 움츠렸던 기지개를 활짝 펴고 이번 기회에 자전거를 배워 보면 어떨까. 실력이 좀 되면 라이딩으로 구례산수유축제와 광양매화축제를 구경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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