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환경파괴‘라더니...1년만에 태도 바꾼 GS, 왜?

  • 입력 2012.05.22 15:40
  • 기자명 황주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 개최 요구 GS... 한국동서발전(주)과 손 잡아

지난 10일, GS칼텍스㈜의 모회사 GS에너지㈜가 한국동서발전㈜과 손잡고 공유수면을 매립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회사는 화력발전소 짓겠다며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 개최를 요구했습니다(관련기사 : 두 얼굴의 여수, 참 혼란스럽습니다).

이상한 것은 GS 칼텍스의 입장변화입니다. 지난해 GS칼텍스는 한국남동발전(주)이 추진하던 공유수면 매립을 반대했습니다. 1년 만에 GS 칼텍스의 입장이 바뀐 이유가 궁금합니다.


같은 달, 가까운 곳에 매립계획 낸 두 회사 운명은?

사연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야 합니다. GS칼텍스는 2010년 7월 ‘우순도-장구미 구간 해면 매립지구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준비서‘를 여수항만청에 냅니다.

같은 달, 한국동서발전(주)도 ‘호남화력 공유수면 매립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 초안 준비서‘를 냈죠. 두 회사가 매립하려는 부지는 서로 가까운 곳입니다. 여수항만청은 그해 10월 주민공람을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후 GS칼텍스 공유수면 매립이 거부됐습니다.

반면, 한국동서발전(주)은 공유수면 매립 결정이 늦어지면서 매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GS칼텍스가 화력발전소 건설의 부당함을 겨냥한 용역을 발주합니다. 그 결과를 토대로 여수 YMCA는 지난해 5월 25일 용역 결과를 발표합니다.

당시 여수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토론회의 주제는 ‘대규모 화력발전소 증설의 문제와 대응방향‘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GS칼텍스가 전남대학교 최상덕 교수에게 용역을 부탁한 토론회입니다.

최 교수는 토론회에서 대규모 화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환경피해를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토론회는 "환경변화가 심각한 화력발전소 건설을 막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궁금했던 차에, 지난 17일 오전 전남대학교 여수캠퍼스에서 최상덕 교수를 만났습니다. 당시 GS칼텍스에서 용역을 받았는지 물었습니다. 그는 "GS칼텍스(주)가 용역을 줬다.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하고 (나는) 한 권만 가지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GS 쪽에서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여하튼, 토론회를 끝으로 호남화력은 눈물을 머금고 공유수면 매립계획을 거둬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동서발전(주)의 매립 계획은 승인받지 못했습니다.


1년 만에 입장바꾼 GS칼텍스, 물어보니...

그리고 또 시간이 흐릅니다. 2012년 5월, 이번에는 GS칼텍스가 GS에너지(주)라는 회사를 만들어 한국동서발전(주)과 함께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 개최를 요구한 것입니다. 화력발전소를 세울 계획인 모양입니다.

지난해에는 발전소를 세우면 환경이 파괴된다는 용역보고서까지 발주한 GS 칼텍스가 왜 올해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일까요. 사정이 궁금해 GS에너지(주)에 물었습니다.

지난 16일, GS에너지(주) 홍보 업무를 맡고 있는 강태화 부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초기 사업을 검토하는 단계다. 그리고 지난해 있었던 일은 잘 모른다.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고 말하겠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여수산단에 전력난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통화 후, 하루가 지난 17일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홍보담당자는 또다시 "지금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18일 오전, 담당자와는 끝내 통화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한국동서발전(주)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18일 오전, 그곳에서 발전소 건설 업무를 맡고 있는 김태성 차장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는 "여수산단은 송전계통이 특이하다. 호남화력이 폐지되면 산단 전력사정에 차질이 생긴다. 그래서 현재 호남화력과 여수화력 발전기 2대는 상시적으로 운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그렇기 때문에 대체발전소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어떤 발전소를 세울지에 대한 최종 확정은 안 됐다. GS에너지(주)와 공동으로 공유수면 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필요하면 독자적으로 매립을 진행할 수도 있다. 그리고 작년 일과 관련해서는 ‘정책적 판단‘이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 없다. 개인적으로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답변했습니다.

GS칼텍스와 모기업인 GS에너지(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입니다.신뢰는 사회 유지에 필요한 덕목입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죠. 사람들 눈과 귀가 발전소 건설에 쏠리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