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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만 못 미치는 ‘쓰레기 행정’ 해결책은?

[보도후] 확달라진 동고지 명품마을 해안가...."일주일마다 책임행정 펼치겠다"

  • 입력 2016.05.27 13:32
  • 수정 2016.05.30 15:25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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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후 깨끗해진 안도 동고지명품마을 해안가의 26일 모습

<아빠 어디어디가>에 이어 <불타는 청춘> 등의 촬영지 유명해진 동고지 명품마을 쓰레기장 해변이 확 달라졌다.

전남 여수 남해안의 끝자락 안도 동고지마을은 지난 3월 촬영된 <불타는 청춘> 안도 동고지편이 3회 연속 방영됐다. 이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예능 카메라가 몰려드는 동고지 명품마을 해안가에 밀려든 쓰레기로 바닷가는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방송을 보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해안가에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며 '명품마을에만 볼 수 있는 명품쓰레기장’이라며 조롱거리가 됐다.

섬마을...바람불면 또 밀려 몸살 앓는 해양 쓰레기

26일 여수 남면 사무소 직원들과 공공근로자들이 안도 동고지 명품마을 해안가를 청소 중이다. 보도후 2번에 걸쳐 해안가를 정화했다.
관광객이 자주 찾는 동고지 명품마을 해안가에 수미터에 달하는 폐플라틱관이 방치되었으나 말끔히 수거되었다.
남면 사무소 직원들과 공공근로자들이 26일 수년째 방치된 생활쓰레기까지 말끔히 청소했다.

<여수넷통뉴스>는 지난 19일 이곳 명품마을 해안가 일대에 떠밀린 스티로폼, 폐어구, 폐플라스틱, 폐냉장고, 헬멧, 생활쓰레기 등 각종 해양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쌓인 채 흉물스럽게 방치된 해안가 실태를 내보냈다.(관련기사: 여수시의 해안쓰레기 ‘책임 청소제’ 실종?)

보도 이후 여수시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공공근로를 동원해 19일과 26일 두 번에 걸쳐 대대적인 수거에 나섰다. 특히 해안가에 떠밀린 쓰레기를 비롯 예부터 마을주민들이 버린 생활쓰레기까지 대청소가 실시됐다. 담당 공무원은 “주기적으로 공공근로를 동원해 관광객을 맞기 위해 쓰레기가 방치되지 않도록 책임행정을 펼치겠다”라고 재발방지도 약속했다.

남면사무소 수산담당자 L씨는 “동고지가 특성상 굉장히 쓰레기가 잘 밀려온다”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4~9명의 인력을 투입하는데 다음날 바람이 불면 청소를 안 한 것처럼 또 밀려온다”라며 섬 지역 해안쓰레기의 실상을 토로했다.

그는 “인력과 예산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이 인력으로 남면 전체를 카바하는데는 한계가 따른다”면서 “저희가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마당에 방치를 한다는 기사를 보고 서운한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사가 나간 후 이곳이 쓰레기장이라는 이미지로 덧씌워지는 게 우려스럽다”면서 ”쓰레기가 계속 밀려온다고 포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더 신경 쓰겠다”라면서 “섬에 쓰레기장이 없는 건 시에서 계속 귀를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며 쓰레기장 건립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손죽도 쓰레기 소각장 모범사례, 섬마다 세워야

여수시 남면에 있는 섬들은 섬이 생긴후 지금껏 쓰레기 소각장이 없다. 삼산면 손죽도에는 수년전에 쓰레기 소각장이 생겨 해안가 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모습과 확연히 대비된다. 이곳 섬에도 하루 빨리 쓰레기 소각장 시설이 절실하다.
섬에 밀려든 해안가 쓰레기와 생활 쓰레기를 처리중인 삼산면 손죽도의 쓰레기 소각장 내부모습

문제는 일시적인 쓰레기 청소가 해답이 아니다. 이곳뿐 아니라 대부분의 섬 지역에 쓰레기를 소각할 쓰레기장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기자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한 삼산면 거문도, 초도, 삼산면 손죽도 쓰레기 처리장을 얼마전 답사했다.

손죽도는 남면 안도보다 작은 섬이지만 3년 전 쓰레기 소각장이 생겨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섬이 청정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현재 쓰레기 전담 공무원 3명이 계약직으로 근무 중이다. 이곳 박근희 이장은 " 젊은 친구들이 노인들뿐이 없는 마을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내일처럼 앞장서서 일하는데 거문도나 초도처럼 사기진작 차원에서 무기직으로 전환해 줄 것을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에야 금오도와 안도간 다리가 생긴 후 가끔 쓰레기차가 온다지만 예전에는 쓰레기차는커녕 섬에 쓰레기 소각장이 없다 보니 마을에선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릴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로 섬마을은 점점 쓰레기장으로 변해갔다.

이제 주민들만 나무랄게 아니다. 섬이 생긴후 지금까지 행정의 부재가 부른 아이러니다. 많은 다도해를 가진 여수의 마지막 관광자원은 섬이다. 쓰레기로 뒤덮인 섬을 누가 찾겠나? 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섬 관광 활성화와 섬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해양쓰레기 종합처리장' 내지는 '쓰레기 소각장' 건설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여수시의 또다른 숙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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