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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호부두 ~ 후포항 ~ 삼척항 (7/7 ~ 7/8)

바다에서의 자유로움... 바다엔 미래가 있다.

  • 입력 2016.07.08 19:38
  • 수정 2016.07.09 19:40
  • 기자명 정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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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05:30분 부산 용호부두를 출발하였다.

안개가 자욱한 해운대 백사장 앞을 지나 육지에서 거리가 있는 먼 바다로 항해코스를 정했다. 1시간 정도 북동 방향으로 항해하다 웨이포인트(way point)를 찍어 GPS상의 가고자 하는 항로를 정하였다.

햇볕이 비치는 우현 쪽은 약1Km, 좌현 약 0.5Km 보일 때도 있지만, 안개가 심해지면 거의 시계가 제로 상태에 가까웠다.

바람은 남풍이 2~3m 불었고 조류는 대부분 북쪽에서 흘러와 역류하였다. 평소 9노트 정도로 항해하였다.

포항 호미골 앞을 지나면서 대한요트협회 회장을 역임한 경북 요트협회 박경조 회장에게 오후 5시 경 후포 입항 예정을 미리 알렸다.

항해는 선장과 세일마스터 빅토가 2시간 간격으로 조종키를 잡았다.

오후 4시 30분 후포항에 입항하여 후포 여객선 터미널 옆 쪽 부두에 접안 하려고 하였으나, 후포 수협측에서 새벽 어선의 접안 때문에 건너편 위판장 쪽으로 옮겨 줄 것을 권유하여 옮겨 접안하였다.

후포 항은 규모도 크지만 네모 반듯한 항구여서 많은 어선이 접안 할 수 있다. 후포 항 접안한 곳이 거점항 마리나를 계획중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크루저 요트대회 중 가장 큰 ‘코리아컵’의 출발지이기도하다. 도착시간에 경북 요트협회 박경 조 회장이 직접 차를 몰고 부두에 마중 나와 4명의 승무원에게 물곰탕으로 저녁 대접을 받았다. 그리고 박회장은 쪄서 냉동한 영덕대게를 2 박스 선적해 주었다. 박경조 회장은 홍대, 대게의 조업 궈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수산 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이다.

식사 후 오랜만에 목욕탕에 단체 입장하였다. 세일마스터 빅터는 체중이 1kg 감소했고 나는 3kg이나 늘었다. 배를 타면 육지보다 제 시간에 밥을 먹고 운동량도 많고 먹는 음식이 좋아서인 것 같다.

빅토가 체중이 감소한 것은 담배를 많이 피웠기 때문이었다고 농담 하였다. 단독으로 세계일주를 하는 요트맨은 가끔 바람이 없는 날 해수를 바가지로 떠서 목욕 하는 경우와 비가 올 때 비누만으로 자연 목욕을 하곤한다.

1년 이발과 목욕을 못할 경우 머리가 기름 찌든 걸레처럼 되었을 때 목욕 하면 얼마나 상쾌 하겠는가 ! 육지에서는 아침 저녁 집에서 샤워를 해야 직성이 풀리지만 바다에서 수일간 목욕 하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바닷바람과 해상의 오존 덕분인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시력은 배를 타면 몸무게가 늘어 나듯이 시력도 좋아진다.

 

일주일이나 한 달 정도 항해를 한 후에 시력측정을 하면 2.0 정도이고 육상 생활을 하는 중에는 일반적으로 1.2정도로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바다에서는 눈비빔이 없는 것 같다. 좋은 경치,좋은 공기,푸른 바다, 넓은 하늘을 보기 때문인 것 같다.

8일 후포 항에서 삼척 항까지의 항해도 무난하였다.

동해안은 서해안이나 남해안과 달리 어장이 많지 않아서 항해 하기에 편하다.

코리아나는 흘수가 깊어 서해안이나 남해안에는 입항하여 접안 불가능한 항구가 많으나 동해안은 규모가 약간 큰 어항에도 수심이 깊어 입항 후 정박이 가능하다.

코리아나는 전장 41m이고 국제톤수는 135 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배의 톤수는 용적톤수로 말한다.

코리아나는 선저 킬에 273톤의 납이 달려 돗이 바람을 받아 45도 정도 힐링(경사도 유지)이 되어도 배가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요트를 타면서 느낀다.
인간의 행복이란 자유로움에 있다는 것을.
구속되지 않고 자유를 얻는 것이 행복의 길이다. 날으는 새보다야 막힘이 많겠지만, 요트에서는 육지 생활보다는  2:8 이상 자유로움이 더하는 것 같다.

육지는 제재, 구속, 막힘 등 자유롭지 못한 일이 많으나,  바다에 나오면 드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항해 할 수 있다. 물론 바다에도 불필요한 막힘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육지 보다는 바다가 자유로움이 더 있다.

아마 날으는 새도 무언가 나에게 말하지 않지만 날으며 사는 데 애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구는 인공위성에서 보아도 '물공'이라고 하고  3:7로 육지보다 바다가 넓고, 동식물도 2:8로 육지보다 많다. 그러므로 바다는 우리의 미래이고 살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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