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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 "선체인양이 시급하다"

제12차 여수시국대회 찾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조남수씨

  • 입력 2017.01.15 10:58
  • 수정 2017.03.17 16:57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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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전남 여수 여서동 정보고 사거리에서 '제12차 박근혜 퇴진 여수시국대회'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
▲  14일 전남 여수 여서동 정보고 사거리에서 '제12차 박근혜 퇴진 여수시국대회'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모습
ⓒ 심명남

 


지난 14일 전남 여수 여서동 정보고 사거리에서 '제12차 박근혜 퇴진 여수시국대회'가 열렸다. 살을 에는 동장군의 기세 속에서도 어김 없이 촛불은 타올랐다.

이날 촛불집회는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 가신 정원 스님과 박종철 민주열사에 대한 애도와 추모 속에 행사가 시작됐다. 정원스님에 대한 시낭송과 영상이 상영됐다.

어둠 밝히려는 정원스님의 '소신공양'
 

 정원스님이 쓴 시를 직접 낭독중인 정선호씨의 모습
▲  정원스님이 쓴 시를 직접 낭독중인 정선호씨의 모습
ⓒ 심명남

 


정원 스님이 쓴 시를 직접 낭독한 정선호씨는 "스님이 돌아가시기 3일전에 쓴 시가 유언이 되어 버렸다"라면서 마이크를 통해 절절함을 드러냈다.

여보시오! 촛불님네
내간다고 서러마소(중략)

매국역적 득세하여 70여년 침탈하고
껍데기만 한국이요 알맹이는 미국, 일본이니
원통하고 분통하다.

더 이상 이대로는 못살겠다.
갈아엎자, 국정농단 무리들을 처단하자
제 배때기 채울 줄만 아는 것들
짐승보다 못한 하류인생(중략)
 

 동장군의 기세에도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
▲  동장군의 기세에도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
ⓒ 심명남

 


사회를 맡은 여수시민협 김유진 국장은 "(정원 스님이 남긴 유서에) 박근혜는 내란사범 한일협정 매국협상 손 떼고 물러나라,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는 내용이 들어있다"라면서 "시대의 어둠을 밝히려는 정원 스님의 입적을 보면서 '소신공양'의 참뜻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 문종익 집행위원장은 "1차부터 12차까지 촛불 집회를 이어온 것은 딱하나 잃어버린 민주주의 주권을 되찾자는 것"이라면서 "민주주의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촛불시민들이 성토한 현 정권의 문제점을 법제화시켜 엄중한 처벌을 받게끔 촛불집회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21일 여수시민 민중 총궐기 대회에 많은 참석을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300여 명 학살시킨 박근혜 정권 '규탄'"
 

 미수습자 유가족 조남수씨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정한수 공동의장과 문종익 집행위원장의 모습
▲  미수습자 유가족 조남수씨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정한수 공동의장과 문종익 집행위원장의 모습
ⓒ 심명남

 


이어 주종섭 공동대표는 "120년 전 동학 농민군이 호남 지역에 마지막 남아있는 여수를 점령하기 위해 종고산에서 오늘 같은 이 매서운 바람과 장설을 헤치면서 그 전쟁을 치렀던 때를 기억해야 한다"라면서 "촛불을 지키는 여수 시민이 있기 때문에 이번 촛불항쟁이 승리로 마무리될 것을 확신한다"라고 열기를 북돋았다. 이어서 "30년 전 오늘 박종철 열사가 고문으로 돌아가신 후 오늘은 정원 스님께서 우리 곁을 떠났다"라면서 "세월호에서 300여 명을 학살시킨 박근혜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성토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여수시국대회에선 미수습자 가족에게 은 위로의 성금도 전달했다. 무대에 선 미수습자 조은아 학생의 아빠 조남수씨는 "미수습자 가족은 지금도 2014년 4월 16일에 살고 있다"라면서 "2년 8개월 동안 상주고 상갓집인데 우리는 인양을 통해 가족을 찾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루 빨리 바다에서 아이를 건져 올리고 싶은데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라면서 "저희도 가족을 찾고 장례를 치루면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외치고 싶다, 빠른 인양을 위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유화 시의원은 "세월호 하면 말만 들어도 눈물 나고 가슴 아프다"라면서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미수습자 가족을 가족의 품에 하루빨리 돌려보내고 세월호에 담겨있는 진실을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라며 빠른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진실을 감추려는 현 정권 때문"이라며 "정권교체를 통해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게 가장 우선"이라며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가족만이라도 찾고 싶다... "제발 선체 인양 먼저"
 

 더불어 민주당 김유화 시의원은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미수습자 가족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고 세월호에 담겨있는 진실을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 민주당 김유화 시의원은 "우리가 가장 원하는 것은 미수습자 가족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내고 세월호에 담겨있는 진실을 반드시 인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심명남

 


아래는 조남수씨와 나눈 일문일답.

- 인양작업은 얼마나 진척되고 있나
"인양업체와 해수부가 작년에 끝냈어야 하는데 변수가 생겨 작업일정이 미뤄졌다. 현재 75%가량 진행 중이라 알고 있다."

- 일각에서는 세월호 선체훼손에 대한 보도가 왔다. 어떻게 생각하나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 미수습자 가족은 선체 인양이 가장 급하다. 유가족 입장에서는 배에다 손대지 말라고 하고 인양업체는 인양을 위해선 이런 방법뿐이 없다고 하니 따를 수밖에 없다. 선체 인양을 통해 진상규명도 하고 책임자 처벌이 이어져야 한다. 선체를 올리지 않고는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것은 안 맞다고 생각된다. 선후를 잘 판단해야 한다."

- 세월호 참사가 난지 1000일이 넘었다
"미수습자 가족은 1000일이란 날자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 1000일 동안 차디찬 바닷속에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겠나? 유가족들에 비해 왜 미수습자 가족들이 큰소리 안치고 정치적 이념을 떠나 얘기를 안 하는지 알고 계실 거다. 작업하는 주관이 정부다 보니 정부를 성토하지 못하는 거다. 선체를 인양하지 않고는 가족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업체선정 과정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믿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마음을 좀 알아 달라."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 조남수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빠른 선체 인양을 통해 가족을 찾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  세월호 미수습자 유가족 조남수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빠른 선체 인양을 통해 가족을 찾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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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아에게 한마디.
"하루 빨리 바다에서 아이를 건져 올리고 싶은데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 참혹하다. 빠른 인양을 통해 아이를 찾고 싶다. 왜 수학여행을 바다로 보냈는지 그 생각만하면 감정조절이 안 된다.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수습자 가족은 2014년 4월 16일에 살고 있다. 2년 8개월 동안 '상주'고 '상갓집'이다.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양을 통해 가족을 찾는 것이 가장 간절하다. 광화문에서 시작해 피켓들고 전국을 돌았다. 저희들이 여러 가지 강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못하는 마음을 이해해 달라.

특히 세월호이 특별법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정부의 잘못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2년 8개월 동안 전국을 다녔다. 가족을 찾고 장례를 지내면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을 외치고 싶다. 불합리한 요소가 많은데 인양을 꼭할 거라 믿는다. 여수는 처음 왔지만 많이 도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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