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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비리 논란 주철현 여수시장, 선거 나오지 말아야"

[밀착인터뷰②] 여수시의원 김유화 의원, 여수 최초 여성시장 도전... "맑고 깨끗한 정치 할터"

  • 입력 2018.02.28 14:17
  • 수정 2018.03.03 11:42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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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일 남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열기가 과열로 치닫고 있다. 

특히 전남 제1의 도시 여수는 지금까지 5명의 예비후보가 여수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인터뷰가 시작됐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경선 도전자들이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아직 당적을 정리 못한 한 후보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여수는 지역 최대 이슈가 된 '돌산 상포지구 매립지 준공 특혜 의혹'으로 공방이 치열하다. 사건이 시장 친인척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여수넷통뉴스>는 5회에 걸친 '밀착인터뷰'를 통해 시장도전 예비후보들의 지역 현안 이슈에 대한 생각과 그들의 출사표를 싣는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공동게재 기사입니다.

▲ 8년째 여수시의원을 지낸 김유화 의원이 자신이 쓴 시집 '꽃아 피어나라'를 통해 감성의 정치를 호소하고 있다 ⓒ 심명남

정치를 '시(詩)'처럼 여기는 정치인이 있다. 

정치의 일반적 속성이라고 하면 라이벌, 정적, 상대를 밟아야 하는 이전투구장의 장이 떠오르지만 그가 하는 정치는 다르다. 그에게 정치는 예술이다. 

그가 쓴 시집 '꽃아 피어나라'를 통해 감성의 정치를 이렇게 호소했다. 

바람아 아름답다 하지 말고 멈추어라

세월을 그리는 꽃처럼 사람아 사람아

꽃을 닮아 피어나라 꽃아 피어나라

 

최초 여성시장 도전 "정치는 이전투구 아닌 예술"

▲ 김유화 의원에게 정치란 이전투구의 장이 아닌 사랑이다. 정치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 심명남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수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전남에서 유일한 홍일점 여수시의회 김유화 시의원(여서동, 문수동)의 얘기다. 그가 부드러운 이유가 있다. 시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인문시집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의 목표가 다 같은 거죠. 여수시민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는 공동의 목표가 바로 정치의 힘이죠."

부드럽다고 약한 게 아니다. 바람과 햇빛의 대결에서 햇빛이 외투를 벗게 만들듯 그는 늘 부드럽다. 시처럼 의정활동도 똑부러진 주인공을 만나봤다.  지난 5일 여수시의회 김유화 의원실에서 가진 밀착인터뷰를 싣는다.

-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의회활동에 충실하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을 만나면서 세웠던 공약과 SNS를 통해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했다. 12일 출마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인문시집 '꽃아 피어나라' 시집을 발표했다. 늘 정치를 예술처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갖고 살았다. 그동안 시공부를 통해 여수에 대한 평소 생각들을 시로 담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 대선 출마 당시 스승님이 쓴 시를 SNS에 낭송하면서 전국에서 선거운동을 했다. 그런데 낙마했다. 그 계기로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모여 시문학 동호회를 만들어 5년 동안 공부해 시집을 펴게 됐다."

- 어떤 작품들이 있나

"'꽃아 피어나라'가 대표작이다. 꽃은 원래 피어있는데 꽃을 피어나라고 한 것 이유가 있다.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데 꿈을 실현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우리 모두가 꽃이기에 모두의 꿈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는 의미를 담고 있다. 꽃보고 아름답다고만 하지 말고 바람아 멈추라고 주위에서 거들어야 한다. 이순신, 소녀상, 세월호, 동백꽃 등 다양한 시가 있다."

- 여수MBC 아나운서 출신이다. 박근혜 정권의 방송장악에 맞서 후배들의 오랜 파업으로 심원택 여수MBC사장이 중도 하차했다. 방송선배로서 어떻게 봤나?

"제가 여수MBC노조 창립 멤버다. 언론이 바로 서지 않으면 나라가 바로서지 않는 것처럼 지역에서도 똑같다고 본다. 후배들의 용기가 참 고맙다. 여수MBC뿐 아니라 모든 언론이 안고 있는 문제가 재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제대로 소리를 못 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새로운 사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후배들이 지역사회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 지역민들이 방송과 언론에 대한 지지와 사랑이 중요하다."

 

4년 연속 매니페스토상 수상... 당리당략 표결이 여수의 적폐

▲ 김유화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에서 공약에 대한 공약이행을 평가해 4년 연속 받은 '매니페스토상'을 설명하고 있다. ⓒ 심명남

- 상패가 다양하다. 연말이면 많은 의원들이 상 잔치다. 보여주기 위한 요식행위로 비쳐진다.

"상을 보면 그 상이 어떤 상인지 보인다. 저는 그런 상은 안 받아 봤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전국에서 공약에 대한 공약이행을 평가한 결과, 저에게 4년 연속 '매니페스토상'을 줬다. 국회의원도 인정하는 약속대상이다. 공약을 잘 지켰다고 평가받아 의미가 크다. 또 지방자치발전 연구원에서 주민복지와 지역공동체 회복에 대한 평가를 받은 의정대상은 그런 상과 다르다."

- 여수시의회 5대, 6대 시의원을 지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전남 최초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6~7년에 걸쳐 어렵게 만든 '행복교육지원센터'가 아닌가 싶다. 주 시장 시정 초기에 사립외고 만든다고 할 때 사립외고를 강력히 반대했다. 그 대안으로 공교육을 지원하는 행복교육센터가 만들어졌다. 최근 여수시에 소속된 비정규직과 여수시 위탁기관에 최저임금보다 높은 생활임금지원 조례안을 만들었다."

- 8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여수시의회에서 가장 뿌리 뽑아야할 적폐는 무엇이라 보나.

"의회가 많이 좋아졌다. 공부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회, 지역민을 찾는 의회로 거듭나고 있다. 단지 의원들이 안건처리할 때 당으로부터 더 자유로워져야 한다. 시의원들이 소신껏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상포지구 특위 구성이 그런 케이스다. 같은 민주당 시장이라고 민주당은 안하려고 하고 국민의당은 밀어붙이는 식이었다."

- 김 의원에게 정치란 어떤 의미인가.

"정치란 사랑이다. 지역사회와 지역민에 대한 사랑이다. 배려 속에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게 정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힘이 필요하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다."

-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많은 섬을 보유한 여수의 곳곳을 둘러봤나.

"의정활동 8년간 환경복지위원회 활동을 비롯 섬복지의 특화된 활동을 했다. 섬이 어렵다. 365개의 섬은 여수의 자원이다. 섬이 단순히 아름답다고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섬만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찾는다. 섬에 사람이 살아야 한다. 누구든 방문하면 살고 싶은 섬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정주여건만  개선할 것이 아니라 문화와 생태가 살아 있는 섬을 만들어야 한다."

- 여수시장에 도전하는 최초 여성후보다. 박근혜 탄핵 이후 여성 리더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

"타격을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 후보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본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여성과 남성의 시각으로 보는 게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실패했지만 추미애 당 대표와 심상정 의원, 이정미 전 헌재소장 권한대행 등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이 많다. 여성의 틀에 씌우는 건 아니라고 본다. 8년간 일한 것을 보면 극복할 수 있다. 여성들이 정치하면 맑고 투명하다."

- 그동안 여러 시의원들이 여수시장에 도전했지만 표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 보나.

"시의원이 시장에 출마한 것이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 정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시대가 된 것 같다. 생활정치가 시장의 업무의 주를 이룬다. 시의원만큼 시행정을 잘 알고, 의원들간 소통과 공무원들과 협력 잘하는 이들도 없다. 그동안 시민들이 그렇게 안 봤던 것 같다. 촛불 민심 이후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것 같다."

 

상포지구 특위 찬성 "특위활동 통해 의혹 밝히면 될 일..."

▲ 여수에서 이슈로 떠오른 상포지구 특혜 의혹에 대해 친인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여수가 또다시 부정부패의 도시로 상처를 입을까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 심명남

- 왜 여수시장 출마를 결심했나.

"정치인들은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에서 내각 30%를 여성으로 채웠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시각이 바뀌어 출마를 결심했다. 지방분권 개헌을 앞두고 그동안 정부에 있던 많은 권한이 지자체장에게 이양된다. 이 권한을 지역사회 시민단체와 잘 나눠야 한다.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 시민과 더불어 모범적으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시 현안을 손금 들여다보듯 잘 안다."

- 주철현 여수시장 친인척이 얽힌 100억 원대 여수 상포지구 특혜의혹이 불거져 검찰의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어떻게 보는지.

"여수시의회가 조사한 상포지구 특위결과가 나와 고발을 앞두고 있다. 또 검찰 재수사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친인척과 관련되어 있다는 게 마음이 아프다. 민선4기 때도 '부정부패의 도시'라는 말 때문에 도시가 상처를 많이 입었는데 또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을까 안타깝다. 출마기자회견 때 주철현 시장에게 선거에 나오지 말라고 할 거다."

- 여수시의회가 뒤늦게 상포지구 특위가 구성되어 조사가 이뤄졌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상포지구 진상규명에 소극적이라는 시민단체의 비판이 거세다.

"상포특위 만들 때 민주당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찬성했다. 시의회라면 시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늦었지만 상포특위를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상포특위가 많은 조사를 했다고 알고 있다. 또 문제가 없다면 특위에서 밝히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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