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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흥동 민간임대주택 조성 사업계획 철회 요구 주민들 마침내 거리로

"주민재산 '강탈'이다", LH- 여수시 규탄
만흥동 주민들 25일부터 27일 마라톤 집회

  • 입력 2019.09.25 18:34
  • 수정 2019.09.25 18:36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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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는 만흥동 주민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여수시가 추진하는 만흥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지켜내겠다며 집회에 이어 마침내 거리로 달려 나왔다.

만흥지구 택지조성사업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김홍수)150 여명의 주민들은 지난 25일 오전 10시를 시작으로 오후 3시까지 장시간에 걸쳐 여수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LH와 여수시를 성토했다.

앞서 대책위는 전날 오전 권오봉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중촌마을을 조건 없이 제척해달라는 우리의 입장과 토지주를 포함한 제척을 원하는 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오라는 권오봉 시장과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며 집회를 열게 된 사유를 설명했다.

김홍수 대책위원장은 권 시장은 토지주들도 주민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이곳 땅을 가진 서울 사람을 만흥동 주민이라고 할 수 있느냐실거주자의 의견이 중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공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서민을 무참히 짓밟고 개인의 재산과 국민의 기본권마저 강탈하려는 여수시와 LH, 국토부는 주민을 강제로 길거리로 내모는 개발사업을 즉시 포기하라고 말했다. 특히 권오봉 시장은 소수의 서민이 사는 마을이라고 마음대로 밀실협약을 체결해 LH에 떠넘기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시장이 지난 6월 주민들이 끝까지 반대하면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지 3개월이 흘러간 지금에 와서 자신들은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무책임을 보이고 있다며 질타했다.

 

시청 앞에서 주민들이 집회를 갖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만흥지구 택지개발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가 열렸으나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날 오후 2시 여수시 만덕동 주민센터에서 여수 만흥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30분도 안 돼 끝났다. LH는 이날 설명회에서 주민들에게 개발기본계획의 개요, 토지이용구상 기본방향을 제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주민설명회는 시작부터 LH와 여수시의 일방적인 택지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반대 주민들은 LH 측이 이미 결론을 정해놓고 형식적인 의견수렴 절차인 설명회 자리를 마련했다며 개발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일부 주민은 항의하며 단상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 개발 찬·반 주민들은 서로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반대 주민들은 설명회 자리에 주민재산 강탈하는 LH 동조하는 국토부 하수인 여수시장 밀실협약 파기하라!’, ‘주민이 반대하는 민간임대주택 개발계획 여수시와 LH, 국토부는 강제개발 즉시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주민센터 입구에는 여수시장은 주민과의 약속을 책임지고 실천하라’, ‘주민 희롱하는 책임 없는 약속으로 시간 끌기 중단하고 개발계획 철회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들은 이후 일어나는 모든 일은 권오봉 시장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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