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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여! 죽도록 봉사하라

공직자여! 그대 담대한 마음을 지녔는가

  • 입력 2020.04.17 09:15
  • 기자명 김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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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여! 국민의 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라.

4.15 총선이 끝났다. 아니 지금부터 시작이다.  대한민국이 나가야할 길이 녹록치 않기에 당선자는 마냥 웃고만 있을 때가 아니다.

기억하라. 공직자의 역할은 오직 봉사이다. 그것도 한시적 봉사이다. 그 직책이 끝난 후에는 그저 소탈한 시민일 뿐이다.

많은 공직자가 밟아왔던 그 길 그대로 걷지 말라. 일그러진 공직자처럼 부끄럽게 살지 말라. 권위와 권세를 앞세워 무소불위를 행했던 공직자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사회는 변했만 그들은 지금도 옛날 그때의 지위를 생각하며 그들만의 놀이터에서 설국열차를 타고 있다. 언제까지 대통령이고 언제까지 장관을 할 것인가? 그렇게 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시민 곁에서 동고동락하라.

당선자여! 국민의 마음을 겸허하게 읽기 바란다. 그들은 힘없는 민초이지만 삶만은 정직하고 성실하다. 당선자는 그들의 삶의 철학이 일상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안아주고 지켜주어야 한다. 그들이 아파할 때 울어주고 그들이 기뻐할 때 웃어주어라.

정치는 단순하다. 공자는 정치를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말했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아버지는 아버지처럼, 자식은 자식처럼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큰 울타리를 지어주기만 하면 된다고.

맹자 또한 ‘정치인은 죽도록 봉사해야할 숙명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일명 종신지우(終身之憂)이다. 정치인은 하루아침에 생겼다가 없어지고 하는 그런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들, 즉 일조지환(一朝之患)에 얽매이면 안 된다는 뜻이다.

즉, 공직자는 돈과 명예, 지위를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것은 아침 나절에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사라지는 근심거리일 뿐이니 오직 공직자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의 삶을 근심하고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이다. 그것이 공직자의 숙명이 아닐까?

공직자여! 지금부터 봉사하라.

어떻게 하면 나에게 표를 던진 국민에게 행복한 삶을 안내할 수 있을지, 내 이웃에게 희망의 노래를 들려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당선자의 마음은 오직 국민의 안위만을 생각해야 한다. 그 근심이 바로 봉사요 희생이다.

혹여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생각한다면 절대로 공직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공직자여! 그대 미움 받을 용기가 있는가? 공직자여! 그대 담대한 마음을 지녔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봉사하라.

마지막으로 공직자에게 써주고 싶은 글이 있다. 政하여는 不讓於政人하라. 즉 정치를 행함에 있어 절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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