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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소방본부, 수해 지역 이재민 대상 심리상담 펼쳐

이재민들 "폐허로 변해버린 집을 쳐다 볼 자신이 없어.."
이동심리상담차량과 심리상담사가 현장서 매일 40여명 상담

  • 입력 2020.08.16 19:30
  • 수정 2020.08.16 19:37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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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거주시설서 생활 중인 구례 이재민들을 돕는 전남소방

전남소방본부가 집중호우지역 이재민 등 수해 피해 주민들을 위한 긴급심리지원을 펼친다.

현재 구례군은 관내 학교 등 9개소에 임시주거시설을 운영해 500여명의 이재민들이 생활 중이다. 대부분이 고령의 연로한 어르신들이라 복구에 나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순식간에 덮친 폭우로 생활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임시주거시설에서 힘겨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폐허로 변해버린 집을 쳐다 볼 자신이 없어 돌아가기도 겁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번 지원은 피해자들의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고 정신적 외상을 조기 발견해 일상생활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전남소방이 운영에 들어간 ‘119긴급심리지원단’은 그동안 재난지역에서 도민들을 만난 경험이 많아 이 분야 특화된 소방서 근무 자체 심리상담사로 구성됐다.

우선 최근 집중호우로 유례없는 피해를 입은 구례군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매일 이동심리상담차량 1대와 심리상담사 3~4명이 현장을 순회하며 일평균 40여 명을 대상으로 1:1 상담을 펼치고 있다.

수해 지역 이재민에게 긴급심리지원 중인 전남소방본부

구례는 16일까지 진행되고, 이후 지역 상황을 고려해 곡성, 담양, 나주 등 피해지역도 순차적으로 실시될 계획이다.

이들은 자연재해에 따른 이재민들의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 해소와 공감을 통한 심리적인 안정 유도를 1차적인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담 중 확인된 불편 사항을 읍․면 주민센터와 소방서에 전달해 어려움을 해소하는 등 민원 해결 중간자적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실제로 상담을 마친 한 어르신은 “상담 받기 전에는 마음이 답답하고 화를 주체하기 어려웠으나 받고 난 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이제부터라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생업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마재윤 전남소방본부장은 “임시 거처에서 고충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조속히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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