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석천사 주지 진옥(티벳대장경 역경원장)스님이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티벳 난민돕기 전시회를 갖는다.
대한불교조계종 석천사 측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힘들어하고 있지만, 국가가 없는 티벳트 난민들에게는 누구보다 더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이들을 돕기 위한 전시회를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1주일간 서울 경인 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진옥 스님은 지난해에도 여수에서 티벳 망명난민 돕기 첫 전시회를 열어 티벳 난민 양로원을 도운 바 있다.
진옥 스님의 티벳 난민 돕기는 달라이라마와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인도 북서부 히마찰프라데시주 서쪽에 있는 도시 ‘다람살라’는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다. 진옥스님이 지난 20여 년간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법회를 청하며 신도들과 꾸준히 다람살라를 방문해 왔다.
진옥 스님을 비롯한 다람살라를 방문해온 한국 불교 신도들은 “지난 20여년간 달라이라마 존자님의 법회를 청하며 매년 다람살라를 방문하면서 달라이라마와 티벳 대중들에게 법의 은혜를 입었다”며 “우리 한국에 비하면 매우 열악한 난민 양로원의 개보수 돕기에 지난 첫 전시회 보시금을 다람살라에 보태 그간 입은 은혜의 마음을 서로 나눈 바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를 여는 진옥 스님은 “코로나19가 우리의 목숨과 일상을 위협하는 일상에서 어려운 이들을 더 보듬을 이타의 생각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고, “인도 또한 국가가 통제할 수 없는 코로나 상황이므로 티베트 난민들은 코로나에 걸려도 병원 입원조차 되지 않고 사찰에 방치돼야 할 처지여서 진단시약이나 방호복, 산소호흡기 등 장비와 시설을 갖추어서 도와주려고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전시회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모금을 그냥 해도 되겠지만 저도 보시하고 봉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쓰고 그려오던 작품들을 80여 점 내어 놓았다.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글 또한 사경하면서 공부하던 것들을 모은 것이니, 오직 티베트 난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돕는다는 생각으로 봐 주시고 구입해 주시면 부끄러움이 덜어질 것 같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 원행 스님은 이번 전시회에 대해서 “나를 위한 기도가 익숙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것에 인색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이타심을 발현하는 것이 진정한 자비행이고, 진정한 종교인의 자세”라며, 타인을 위하는 이타심에 출발한 전시가 주는 울림이 사회에 더 큰 배려심으로 회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티벳 스님들과의 20년 넘게 교류해 온 여수 석천사는 티벳 난민 양로원 돕기 외에도 그동안 티벳 스님들에게 수 차례 가사공양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