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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에 울려퍼진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백도 수중과 섬 정화활동 펼쳐
해양쓰레기에 대한 지자체의 행정지원 절실
글로벌 해양쓰레기 퇴치기구 설치해야
백도, 보존보다 입도허가 풀어 삼산면 경제 살려야

  • 입력 2020.10.18 23:49
  • 수정 2020.10.20 11:06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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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회원들이 백도에 입도해 수중정화활동과 수중모니터링 및 환경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정종현)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18일 전남 여수의 최남단 섬 백도에 입도한 회원들의 외침이다. 백도수중과 섬에 오른 회원들은 백도에 널브러진 해양쓰레기를 말끔히 청소했다. 이어 상백도 아래 군함도를 배경으로 해양환경캠페인도 펼쳤다.

매년 백도 해양정화 활동 펼쳐온 여수구조대

18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회원들이 백도에 입도해 수중정화활동과 수중모니터링 및 환경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정종현)
18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회원들이 백도에 입도해 수중정화활동과 수중모니터링 및 환경캠페인을 펼치고 있다(사진=정종현)

이른 아침 여수에서 배를 탄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대장 박근호 이하 여수구조대)는 남해의 보물섬 백도에 도착했다. 이날 바다는 장판처럼 고요했다. 3대가 복을 쌓아야 오늘같이 백도가 입도를 허락한다는 말에 회원들은 다들 고무됐다. 

이날 수중정화활동과 수중모니터링 그리고 환경캠페인을 열었다. 39개의 크고 작은 무인도로 구성된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로 나뉜다. 국가 명승 제7호로 지정되어 입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입도하려면 관계당국의 절차를 반드시 밝아야 한다.

이 단체는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에서 출입허가를 맡아 입도가 이뤄졌다.

백도에는 해국이 활짝피어 일행들을 반겼다. 이날 총 20명중 8명의 다이버는 수중정화에 나섰다. 나머지는 섬에 입도해 환경정화 활동을 이어갔다. 수중에선 폐어망과 불가사리 그리고 수중에 가라앉은 해양쓰레기를 건져 올렸다. 다른 회원들은 등대주변에 깨진 유리조각과 바람과 파도에 날아온 해양 플라스틱을 모조리 싹다 수거했다.

백도에 입도한 회원들은 상백도 등대를 배경으로 피켓을 들고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피켓에는 '바다는 쓰레장이 아니다, STOP 플라스틱, NO 플라스틱'이라고 적혔다.

18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회원들이 수중정화활동과 수중모니터링 및 환경캠페인을 위해 출항하는 모습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구조단에서 매년마다 연례행사로 백도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바람과 조류에 떠밀려온 쓰레기가 백도 수중과 육지에 많이 널려 있었고, 수중에서 폐어망과 해양 쓰레기를 수거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다에 해양쓰레기가 많아 오늘은 백도에 입도한 김에 해양 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을 실시했다”면서 “여수는 아직도 해양쓰레기에 대한 지자체의 행정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여수넷통뉴스 엄길수 이사장이 수중정화활동과 수중모니터링 및 환경캠페인을 펼친뒤 한컷

이 단체 고문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여수넷통뉴스> 엄길수 이사장은 ”백도는 일반인의 입도가 금지된 지역인데 좋은날에 허가를 득해 섬에 상륙을 할 수 있어 감회가 깊고 새로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도는 아름다운 섬으로 바닷물이 깨끗하고 자연보전이 양호했지만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정체불명의 글로벌 쓰레기는 큰 문제다“면서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해양 쓰레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공조해서 퇴치해야 한다“라며 글로벌 해양쓰레기 퇴치 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엄이사장은 "여수시가 지금보다 더 해양 쓰레기를 줄이는 일에 앞장서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해양환경 살리기에 앞장선 민간단체들에게도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갖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백도, 보존보다 입도허가 풀어 삼산면 살려야

박성미 의원이 수중정화활동과 수중모니터링 및 환경캠페인을 펼친후 한컷

행사에 참가한 여수시의회 박성미 의원은 삼산면 거문도의 활성화를 위해 백도를 보존적인 측면보다 입도허가를 풀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의원의 말이다.

오늘 회원들이 등대 밑에 깨진 유리조각과 주변 환경을 정화해 너무 좋았다. 백도는 명승 제7호로 지정된 후 2011년부터 9년간 입도를 못했는데 요즘 거문도 주민들이 입도에 대한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보존적인 측면에서는 제한구역으로 놔두는 것이 맞지만 현재 훼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섬지역 발전으로 봐서는 입도가 맞다고 본다.

 

늘 그 자리에 백도는 있는데 누군가 와서 살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보존도 보존이지만 고흥사람들보다 거문도 사람들이 독도와 울릉도를 개척했던 1호다. 독도, 울릉도, 백도, 거문도의 역사적인 사건과 기록들을 잘 보존해 가장 멋진 여수10경의 하나인 백도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백도를 찾아옴으로서 삼산면에 활기가 찾아왔으면 좋겠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회원들이 백도에 입도해 등대를 배경으로 환경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편 백도는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와 자연경관보호를 위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과 자연공원법 제28조에 의거 출입금지 구역이다. 문화재보호법 제48조에 의거 국가지정문화재로 보존과 훼손방지를 위해 조건부 승인 하에 입도를 허가하고 있다. 출입금지 기간은 2011. 5. 31~2030. 12. 31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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