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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양환경인명구조대, 안도 이야포서 해양정화활동 펼쳐

여수해양환경인명구조대, 여수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진달래마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 참여
낚시꾼들과 관광객들로 몸살 앓는 여수 안도, 쓰레기를 건져오는 잠수대원 옆에는 말없이 낚시에 한창인 외지인들이
안도에는 근 5년 새 민박집만 스무 곳 늘어, 이들이 버린 쓰레기는 고스란히 섬 주민들의 몫..낚시협회의 반대로 해양쓰레기관련법안은 계류 중

  • 입력 2020.11.22 18:31
  • 수정 2020.11.23 10:46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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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안도 수중정화활동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2일 여수해양환경인명구조대가 안도 이야포해변과 백금포해수욕장에서 수중정화활동과 해양쓰레기 청결작업을 실시했다.

또한 여수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사무소도 참여해 해수욕장에 널브러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잠수대원들은 거침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잠수대원들이 쓰레기를 담은 그물을 밧줄에 매달면 뭍에서 기다리는 또다른 구조대원들이 밧줄을 잡아당겨 쓰레기를 회수했다. 바닷속에 오래 잠겨있던 밧줄에는 해초와 온갖 쓰레기가 엉켜있어 가져간 낫으로 하나하나 끊으며 끌어올려야 했다.

잠수부들이 바닷속에서 건져올린 쓰레기

이야포 바닷가에는 다른 바닷가에서 보이는 나무막대기와 밧줄 외에도 줄줄이 매단 문어단지와 통발 쓰레기가 눈에 띄었다. 어촌마을 주민이 아니라 모두 외지 낚시꾼들이 설치한 것이다.

“해양수산부가 1인 1통발 설치를 허용하면서 섬에 놀러오는 사람들은 무조건 통발부터 던지고 본다”는 게 김대준 안도 어촌계장의 말이다.

낚시꾼들이 먹고 버린 음료수 페트병

아닌게 아니라 이날도 외지에서 온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에 한창이었다. 문어통발은 일회용이 아니지만 마치 한번 쓰고 버린 쓰레기들처럼 계속해서 밧줄에 딸려올라왔다. 일부는 오랫동안 회수하지 않은 탓에 삭아서 바닷속에 가라앉기도 한다. 결국 피해는 어업에 종사하는 마을 주민들이다.

잠수부대원이 통발을 건네고 있다

통발 뿐만이 아니라 쓰고 난 미끼나 어구도 바닷속에서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무게도 상당한 밧줄은 잠수부들이 수거에 애를 먹는 쓰레기 중 하나다.

해양인명구조대가 청소에 한창일 때 바로 옆에서는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낚시꾼들이 버린 음료수캔과 플라스틱통은 기본이다. 누가 버린 것인지 알 수 없는 삼각거치대도 바닷속에서 나왔다. 특히 갑오징어미끼는 가시처럼 따가워서 구조대원들에게 해를 입힌다. 구조대원들이 해양정화에 한창인 동안 반대편에서는 낚시객들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날카로운 미끼는 주의하여 수거해야 한다

여수가 널리 알려질수록, 관광객들이 늘어날수록 마을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간다. 누군가가 잠시 즐기는 공간이 어떤 이에게는 평생의 터전이기 때문이다. 해양쓰레기를 줄이는 강력한 법안이 통과돼야 하지만 이조차 낚시협회의 반대로 번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김대준 안도 어촌계장의 말이다.

“십년 전에는 바다에 이렇게 쓰레기가 많지 않았다. 관광객이 늘고 여수가 널리 알려지면서 덩달아 쓰레기도 많아졌다. 최근 5년 사이에 안도에 민박집이 20개나 늘었다. 여름에는 방을 못 구할 정도다. 아담하고 작은 안도해수욕장은 가슴 위로 물이 차지 않기 때문에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누군가 잠깐 즐기러 오는 이곳이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다. 섬 사람들에게 해양오염은 곧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그런만큼 국가와 지자체가 나서서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민간 단체의 봉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바다는 미래 제3의 식량보고처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섬복지사업단이 붕어빵을 만들고 있다

이날 여수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섬복지사업단(신미경 부위원장)도 동행해 직접 만든 붕어빵을 봉사단과 마을주민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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