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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하청 줄줄이 부도...지금 여수신북항 공사는

여수신북항 계류시설 토목공사하던 STX건설 법원회생절차 들어가
하청업체 두곳도 부도, 15억 임금체불 이어져
발주처인 여수해양항만청, 15억 체불임금중 우선 5억 3천만원 지급 결정

  • 입력 2021.01.27 09:17
  • 수정 2021.01.27 11:08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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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신북항 계류시설 토목공사 모습

설 대목을 앞두고 지역 내에서 '체불임금'이 또 다른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산단 GS칼텍스 공장 증설에 참여하는 전문건설업체가 2천여 명의 노동자에게 100억원 가량의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같은 소식에 지역민들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부도! 부도! 부도! 관급공사가 왜이래

그런데 이번에는 관급공사에서도 수억원의 체불임금이 터져 말썽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여수신북항 계류시설 토목공사는 15억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사의 발주자는 여수해양항만청이다.

공사 지분은 원청인 STX건설이 50%, 또다른 도급사인 화성산업 외 나머지 업체가 50%를 보유중이다. 특히 공사과정에서 원청인 STX건설과 하도급사인 창일, 보림이 부도가 나면서 일이 더 꼬이기 시작했다.

STX건설은 작년 11월 이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오다 올해 1월 5일 최종 법정관리 상태다. 이에따라 하도급업체 두 곳도 11월 부도로 이어졌다.

현장에서 하청업체로 일한 A씨(40대)는 장비를 가지고 B업체 소속으로 일하다가 부도가 났다. 이후 같은 현장에서 C업체로 넘어가 일했는데 또다시 부도가 났다. 이로 인해 6개월간 약 4천만 원의 임금체불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공사계약서상 하도급에서 돈이 안 나오면 STX건설에서 책임지게 되어 있는데 6개월간 돈이 안 나왔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다른 장비업체는 진작 빠졌지만 저 같은 경우 STX측에서 돈이 나올거라고 해서 믿고 일했지만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발주처인 여수항만청은 뒷짐만 지고 있다"라며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또 다른 하도급업자는 "토목공사 하도급업체 모든 장비들이 묶여 있다 보니 다른 장비들이 못 들어가는 실정이다"면서 "현장에서 떠도는 소문은 STX에 가압류된 금액만 약 26억이라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체불임금 15억, 설대목 앞두고 5억 3천만원 우선 지급키로

여수신북항 계류시설 토목공사로 15억 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했다

하지만 26일 취채결과 전체 체불임금액은 2개 업체에서 약 15억으로 확인됐다. 이곳 항만공사는 보림, 창일 등 4~5개 업체가 일해왔다. 

체불임금이 이슈가 되자 발주처인 여수해양항만청이 뒤늦게 나서는 모양새다. 이번에 지급될 체불임금은 5억 3천만원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공동 도급사인 화성산업이 체불된 장비대금을 노무자와 합의해 추후 지급키로 26일 결론을 모은 상태다.

이에 대해 해수부 신북항만공사 담당자는 "STX건설을 포함한 원도급사가 체불임금을 해결해야 되지만 원도급사와 하도급사가 부도가 난 상태"라면서 "항만청에서 원도급사에 지급할 장비대금 일부를 노무자에게 지급키로 오늘 결론을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법원회생절차중인 STX건설은 1월 5일부터 회생개시가 떨어졌다. 기존에 관리하던 대표이사와 임원들은 직위해제된 상태다. 법원에서 별도 선임된 관리인 체계로 움직이고 있고 자금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집행 중이다.

체불임금 해결을 묻는 질문에 STX건설 관계자는 "현재로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어느 현장도 놓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가능하다면 모든 현장을 살려서 회사를 다시 정상화 시키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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