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유가족인 박금만 화가가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시의회 로비에서 전시회를 가진다.
전시회에는 박금만 화가가 약 5년간 준비한 작품들 중 전시에 적합한 크기인 30호 작품 25점을 선정해 전시했다.
작품 옆에는 역사적 이야기와 작가의 생각을 캡션으로 정리해 방문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금만 화가는 역사적 현장을 모델과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어 이를 그려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그의 작품 중 ‘14연대 간전리 도하’ 는 실제 강물이 넘치는 시기를 보고 그린 것이다.
그는 형제묘에 막내 태식이를 찾으러 간 상황을 표현하고자 새벽시간 한복을 차려입고 현장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박금만 화가는 “혼자 찍어보려다 실패를 했고 결국 지나가는 시민에게 부탁을 드려 찍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컴컴한 새벽 한복 입은 한 사람이 형제묘에서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하려고 손짓을 했으니 실제 사진을 찍어주신 분은 자전거를 타러 나오셨다가 얼마나 놀라셨겠는가? 욕 한번 얻어먹고 제대로 사진을 건졌으니 작가는 새벽에 사진을 찍어주신 시민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금만 화가의 작품 ‘파란새’는 화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박 화가는 “애기섬과 종포 종산초등학교 등 우리 바로 가까이에 있는 역사적 장소와 사건들을 그대로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사실을 적어놓은 글을 보고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여수교육재단이 후원하는 뉴젠리더십학교 학생과 교사는 행정업무와 전시준비를 함께 했다.
여수교육재단 김인옥 부장은 “늦은 시간 함께 작업하던 작가님을 보면서 그동안 혼자 외롭고 힘들게 어떻게 전시를 준비하고 마무리 하셨는지 그 수고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작업하는데도 많은 수고가 필요할 터인데 전시를 시작하고 마치는 시간들은 또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현장실습을 제대로 했다”고 말했다.
김인옥 부장은 “홀로 모든 과정을 감당하며 걸어가는 박금만 작가의 작품활동에 함께할 수 있어서 보람되고 기뻤다”며 “이번 명절에는 시의회로 가서 ‘찾아가는 여순항쟁 역사화전’을 감상하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