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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만의 여순항쟁 역사 그림, 희망의 ‘불꽃’

여순특별법 제정 기념 전시회, 13일부터 예울마루 전시실서

  • 입력 2021.10.13 17:08
  • 수정 2021.10.14 13:32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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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금만 작 '여수군 인민대회' ⓒ오병종
▲ 박금만 작 '여수군 인민대회' ⓒ오병종

여순사건 ‘역사화’ 그림에 천착해온 박금만 작가가 올해 여순사건 73주년과 여순특별법 제정을 기념하는 전시회를 갖는다. 여순사건 역사화전 ‘불꽃, 여순 희망의 역사’ 전시회는 박 작가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70점을 13일부터 19일까지 예울마루 7층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여순사건 관련 역사화인 만큼 그림마다 긴 해설을 붙여 놓았고, 해설이 곁들여진 화보집은 그대로 역사책이 되었다.

▲ 박금만 작 "14연대- 시작" ⓒ 오병종
▲ 박금만 작 "14연대-시작" ⓒ 오병종

14연대 봉기의 시작을 알리는 달밤의 군대 막사 그림은 “14연대-시작”이란 제목으로 등장한다. 제주도 출병 명령에 대해 14연대 군인들이 “우리의 동포를 학살할 수 없다”며 명령을 거부하고, 부대원들을 설득하는 장면을 그렸다. 긴박한 순간들이 그대로 화폭에 담겼다.

▲ 여순항쟁행진도 - 함꾸네 가세  ⓒ오병종
▲ 여순항쟁행진도 - 함꾸네 가세 ⓒ오병종

“여순항쟁도 - 함꾸네 가세”는 2미터 높이에 길이만 4.5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여순특별법 제정을 위해 또 여순사건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내 자신이 전해주고 싶은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작가는 당시 여수에서 이런 여수인민위원회 주도의 행진이야말로 그 정신이 살아나 후에 4.19와 5.18로 이어졌으리라고 믿고 있다.

시민군에 참여한 “동네형 창암이형”이라든가, “송욱 교장”, “박찬길 검사”는 실제 여순항쟁 당시 활동한 인물들을 그렸다.

▲ 박금만 작 송욱 교장
▲ 박금만 작 송욱 교장

또한 최근 그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알루미늄 재질로 갑옷을 입힌 인물을 그림속에 등장시키고 있다.

박금만이 입힌 갑옷은 ‘불꽃’이다. 그가 역사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이러니하게도 “전달될 수 없는 불꽃 상자”다. 그는 갑옷을 입고 등장한 ‘불꽃’은 자신의 분신이고, 분신을 그림속에 투영시켰다.

▲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갑옷'입은 사람, 이는 작가 자신이며 '불꽃'이다. ⓒ오병종
▲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갑옷'입은 사람, 이는 작가 자신이며 '불꽃'이다. ⓒ오병종

곱게 그리는 한국화에 느닷없는 알루미늄 재질의 ‘갑옷’이 이질적이지 않느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질적이어야 합니다. 이런 식의 표현에 대해서 저는 나름대로 애정이 많습니다. 폐허가 된 도시에 갑자기 나타나서 한줄기 희망을 주고자 한 거죠. 희망의 금속상자 ‘불꽃’입니다. 그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70년 세월을 넘어서 제게로 온 겁니다.  부서진 여수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죠. 지금 아들과 여수 곳곳을 다니고 있는데, 여수 거리 어디를 다녀도 오래된 건물이 거의 없어요. 사진 속 모습이 없죠. 그때 불 탄 폐허가 된 탓이죠.  ‘불빛’은 또 이런 안타까움입니다.”

역사학자 주철희 박사는 “그림 한 점 한 점에 서린 울분과 분노는 여순항쟁의 역사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평하며 “고투를 마다하지 않은 박금만 작가에게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작가  박금만이 그림 설명을 하고 있다 ⓒ오병종
▲ 작가 박금만이 그림 설명을 하고 있다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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