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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해를 넘겨 겨우 수확하고 보니

지난 3월 파종한 당근을 12월에 수확해
오래 기다렸지만 크기가 작고 생김새도 예쁘지 않아
원인 찾아보니 농사는 토양 성분과 토질 수분이 중요해

  • 입력 2022.01.10 13:01
  • 수정 2022.01.10 13:02
  • 기자명 정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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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초에 싹튼 당근  ⓒ정병진
▲ 4월 초에 싹튼 당근  ⓒ정병진

당근은 보통 남부지방에서는 4~5월까지 파종하며 수확은 파종부터 120일 이후에 합니다. 4월에 파종하였다면 7월초에나 수확을 하는 게 적당할 겁니다. 문제는 당근 파종과 수확 시기가 꼭 교과서처럼 되진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2021년 3월 중순 산비탈 작은 밭에 당근을 파종하였습니다.

4월 초에 밭에 가보니 싹이 터 있었습니다. 서너 차례 솎아주는 작업을 하였고 6월경에는 제법 이파리가 잘 자라났습니다. 하지만 9월 26일에 몇 개 수확해서 보니 당근이 너무 작았습니다.

더 솎아 주었습니다. 솎아낸 당근 중에 절반가량은 집 텃밭으로 옮겨 심었습니다. 산비탈 밭보다는 관리가 쉬울 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옮긴 당근 중에 살아남은 놈은 약 1/4쯤 될 겁니다.

▲ 싹이 자란 당근밭  ⓒ정병진
▲ 싹이 자란 당근밭  ⓒ정병진

작년 12월 23일 산비탈 당근밭에 가서 당근을 수확하였습니다. 실망스러웠습니다. 오랜 세월 기다렸지만 당근 크기가 너무 작았습니다. 게다가 생김새도 예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도 당근 농사를 한 번 한 적 있습니다. 그때는 평년작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왜 이리 '흉작'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산비탈 밭이라 수분과 거름기가 너무 부족하였나 봅니다. 

▲ 산비탈 밭에서 수확한 당근  ⓒ정병진
▲ 산비탈 밭에서 수확한 당근  ⓒ정병진

집 텃밭 당근은 이파리가 아직 파릇파릇하여 해를 넘긴 2022년 1월 1일에야 캤습니다. "더 밭에 두었다가는 무처럼 바람 들어 먹지 못하게 된다"는 주변의 조언을 듣고 부랴부랴 캔 겁니다. 텃밭의 당근은 이파리 자체도 컸고 당근도 굵었습니다. 하지만 생김새를 보니 다리가 갈라지거나 기괴하게 찌그러진 녀석들이 많았습니다. 

▲집 텃밭에서 캔 당근. 생김새가 갈라지고 찌그러져 있다  ⓒ정병진
▲집 텃밭에서 캔 당근. 생김새가 갈라지고 찌그러져 있다  ⓒ정병진

'당근 재배법' 관련 인터넷 검색을 해봤더니 옮겨 심거나 돌이 많고 토양 성분이 안 좋으면 당근이 갈라지고 모양이 예쁘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또 당근은 토양 성분을 잘 흡수하는 성격의 작물이라 토양에 나쁜 물질이 섞이지 않게 조심해야 한답니다.

길고 긴 당근 농사를 지으며 주의해야 할 게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당근은 토질 수분이 너무 많거나 메말라도 안 좋다는 것, 또 거름은 천연 거름으로 줘야 한다는 사실, 과감히 솎아주기를 할 것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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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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