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130여 양봉 농가가 사라진 꿀벌로 인해 깊은 시름에 잠겼다.
22일 여수 해산동의 한 양봉 농가에 회원 십여 명이 모였다. 월동 중인 꿀벌들이 다 사라져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키 위해서다. 서너 개의 벌통을 열어보니 정작 안에 있어야 할 꿀벌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빈집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올겨울 전남 해남과 서부권 지역에서 시작된 꿀벌 폐사는 여수지역도 마찬가지. 어찌 된 일인지 겨울을 나던 꿀벌 대부분이 사라지거나 집단 폐사한 것이다.
김성철 한국양봉협회 여수지부장에 따르면 "이상 기후와 바이러스 피해 등 다양한 원인을 놓고 분석 중"이라며 “여수 양봉농가 130여(정회원 70명, 비회원 60명) 농가의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김 지부장은 “올해 벌 폐사율이 가장 많거든요. 그래서 전국적으로 현재 벌에 대한 이슈화가 되어 여수시와 양봉협회에서 실태를 조사했더니 폐사율이 한 70% 정도 됩니다.“라며 한숨이다.
양봉업 7년 차인 홍경철씨는 ”지난해 흉작 속에서도 열심히 일해서 올해 한 140군의 벌통을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100군 정도가 지금 죽고 없어요.“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꿀벌 농가들은 “지난해 흉작에 이어 벌 70%가 사라져 앞이 캄캄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여수시와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 말했다.
한편, 여수시 양봉협회는 농가별 세부적인 조사를 실시 피해실태를 파악해 원인 모를 폐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