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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지저분한 뒷모습...", 여수시민들 연등천 방문

참여자 “정화가 덜 된 오수가 하천으로 흐르는 것 같아” 지적
원룸촌 근처 도로와 여전히 생활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CCTV가 어둠 속에서 행인을 분간할 수 없는 점도 문제

  • 입력 2022.02.26 23:18
  • 수정 2022.02.28 09:30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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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평동 원룸촌 부근의 연등천을 살펴보는 시민들
▲미평동 원룸촌 부근의 연등천을 살펴보는 시민들

여수 시민들이 버려진 쓰레기로 어지러운 연등천을 방문했다. 26일 오전 10여명의 시민들은 미평동 충무고등학교 부근에서 출발해 연등동까지 걸으며 연등천 현장을 살폈다.

연등천은 김진현 교사와 기자가 방문한 3주 전과 마찬가지로 수량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지난 3일 본지 기사가 나갔지만 다리 밑에는 여전히 스티로폼이 버려져 있었다.

이를 본 김진현 교사는 “최근 석달 가까이 비가 오지 않아 수량이 부족한 것”이라며 “원룸촌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 쓰레기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다리 밑에 쌓인 쓰레기
▲다리 밑에 쌓인 쓰레기
▲연등천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떠다닌다. 바닥에는 부착조류가 자란다. 부착조류는 물이 깨끗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유판식 생물교사가 설명했다.
▲연등천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떠다닌다. 바닥에는 부착조류가 자란다. 부착조류는 물이 깨끗하지 않다는 의미라고 유판식 생물교사가 설명했다.

함께 온 김진현 교사의 동료 유판식 교사는 연등천변 바닥에서 자라는 생물이 부착조류(附着藻類)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수충무고등학교에서 생물교사로 근무하다 몇 년 전 은퇴했다. 유판식 교사의 말에 따르면 부착조류는 바위나 콘크리트 등의 표면에 붙어 생활하는 조류(藻類)로 물속에서 독립영양생활을 한다.

▲유판식 교사가 연등천 바닥에 자라는 부착조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판식 교사가 연등천 바닥에 자라는 부착조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등천에 떠다니는 초록색 물질이 부착조류다
▲연등천에 떠다니는 초록색 물질이 부착조류다

“자라는 부착조류의 종류를 보면 하천의 오염도를 짐작할 수 있다. 부착조류가 번성하는 것은 물 속에 질소나 인 등 무기양분이 많아져 부영양화가 일어났다는 뜻이다. 계절적으로 녹조현상이 일어날 때가 되지 않았는데도 연등천에는 이미 녹조가 덩어리로 보일 정도로 수질이 나빠진 것을 알 수 있다. 연등천에 흐르는 물을 모두 폐수처리하는 것은 어렵고 우선 폐수가 흘러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부착조류가 자라지 않도록 연등천을 깨끗하게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유판식 교사는 생활하수가 연등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별도 배관에 모은 다음 적당한 장소에 하수펌프장을 증설하여 오수를 신월동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도록 개선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는 ‘오수받이’라고 쓰인 맨홀을 자주 볼 수 있다. 여기로 흐르는 물이 연등천으로 유입되지 않아야 하천이 오염되지 않을 수 있다.” 

▲연등천변 옆을 지나는 도로에 오수받이가 설치돼있다
▲연등천변 옆을 지나는 도로에 오수받이가 설치돼있다
▲오수받이로 들어온 물은 하천으로 흐르지 않아야 한다
▲오수받이로 들어온 물은 하천으로 흐르지 않아야 한다

연등천을 따라 걷던 시민들은 원룸촌 주변에 쓰레기가 쌓인 곳에 도착했다. 불법투기단속 촬영중이라고 적혀있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또 다른 참여자인 전형수 씨는 단속촬영이 효과가 없는 이유로 “양쪽에 설치된 단속CCTV 카메라는 촬영을 하지만 어두운 밤이면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가 설치됐어도 쓰레기를 버린 사람을 잡아내지 못하므로 쓰레기가 쌓이는 것이다.

▲원룸촌 주변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원룸촌 주변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
▲전형수 씨가 어두운 밤이면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단속카메라의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전형수 씨가 어두운 밤이면 사람을 인식하지 못하는 단속카메라의 한계를 설명하고 있다

전형수 씨는 과거 전봇대 아래 버려진 불법쓰레기를 보고 시청에 민원을 냈지만 이같은 이유로 범인을 잡을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마스크까지 쓰면 사람을 식별하기 어려워 과태료를 부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오림동 이마트 뒤쪽으로 흐르는 연등천. 하천에 떠다니는 스티로폼이 보인다
▲오림동 이마트 뒤쪽으로 흐르는 연등천. 하천에 떠다니는 스티로폼이 보인다

오림동 이마트 뒤편으로 흐르는 연등천 또한 쓰레기가 떠다니고 있었다. 일행 중 누군가는 이를 두고 “여수의 지저분한 뒷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같이 연등천변을 걷는 김진현 교사의 바람은 “여수 연등천이 순천 동천처럼 여수의 허파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류가 짧은 연등천은 큰 비가 오면 바닥이 깊게 파이는 탓에 현재 강바닥에 시멘트를 발라놓았다.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다.

▲ 오림동 연등천으로 통하는 하수구에서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근처 가게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참여자가 말했다. 물이 떨어진 바닥에는 하얗게 거품이 일었다
▲ 오림동 연등천으로 통하는 하수구에서 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근처 가게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참여자가 말했다. 물이 떨어진 바닥에는 하얗게 거품이 일었다

이윽고 이들은 연등동 동성자동차공업소에 다다랐고 여기서 답사를 마무리했다.

답사가 끝난 후 참여자들은 각자 소감을 말했다. 한 참여자는 “연등천에 버려진 쓰레기가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다”면서 “시에서 ‘아름다운 여수’라고 플래카드만 붙일 게 아니라 진짜 아름다운 여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여자는 “번지르르한 여수 겉모습에 숨겨진 추한 모습을 확인했다”고 느낀점을 전했다.

유판식 퇴직교사는 천변 가까이서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즐기는 청계천의 모습과 연등천을 비교했다. 그의 말이다.

“연등천에는 시민들이 가까이서 걸을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앞으로 이곳이 시민들이 손을 담가보고 싶은 깨끗한 하천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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