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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화약고 오명 벗자", 여수산단 폭발사고 대책협의회 구성돼

사고 조사 전담한 고용노동부의 침묵 비판
“적정낙찰제 도입 위한 사회적합의 이끌어 낼 것”

  • 입력 2022.04.07 15:37
  • 수정 2022.04.07 16:01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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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폭발안전사고 지역사회대책협의회 출범 기자회견이 7일 오전 시청 앞에서 열렸다.
▲여수산단폭발안전사고 지역사회대책협의회 출범 기자회견이 7일 오전 시청 앞에서 열렸다.

여수산단폭발안전사고에 대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한 지역사회대책협의회가 구성됐다.

지역단체, 노동단체, 시민사회단체와 각 정당이 참여한 ‘여수산단폭발안전사고 지역사회대책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정부와 기업에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한 제도개선과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는 연구와 실천활동을 전개한다.

7일 오전 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연 협의회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적정낙찰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여천NCC 참사 사고조사를 전담한 고용노동부가 어떠한 목소리도 내고 있지 않다며 정부와 기업, 여수시가 산단안전문제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외쳤다.

협의회 공동대표는 최동현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상임부회장, 최관식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장, 강흥순 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김대희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공동대표 총 4명이다.

▲ 박계성 여수산단폭발안전사고지역사회대책협의회 의장이 대표발언을 하고 있다.
▲ 박계성 여수산단폭발안전사고지역사회대책협의회 의장이 대표발언을 하고 있다.

대표발언에 나선 박계성 여수산단폭발안전사고지역사회대책협의회 의장은 대책협의회 출범 취지를 설명했다.

박 의장은 “정치권과 관리감독기관, 기업들은 앞다투어 재발방지 약속을 하지만 그런 약속들이 얼마나 휴지조각인지 이번 사고로 다시 확인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근본대책을 수립해 무고한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은 한 해에 유보금을 몇 조원씩 보유하면서도 시설개선과 공정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인색하다. 생명보다는 기업 이윤이고, 책임을 지기보다는 떠넘기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이들은 마른 걸레를 쥐어짜내는 식의 최저가입찰을 계속하면서 공사과정에서 환경안전관리에도 미흡하다.

지역사회는 이를 더 이상 방조할 수 없어 문제 근본대책을 세우고 강력히 관철하기 위한 협의회를 구성했다. 정당과 지역시민사회단체, 노동계는 여수산단에서 무고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고 지역사회가 불안에 떨지 않도록 남다른 각오를 갖고 다시 투쟁의 계열을 만들었으니 시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김대희 공동대표가 대책협의회 향후 활동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김대희 공동대표가 대책협의회 향후 활동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김대희 전남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공동대표는 대책협의회의 향후 활동방향을 알렸다.

김 대표는 “여수산단 근원적 사고를 막기 위해 지자체와, 노동계, 시민사회, 정치권이 함께 참여해 고용노동부 합동조사 결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문제점만 제기할 뿐 그 내용을 지역사회와 공유하지 않는다. 매년 폭발사고가 발생하면 엄중처벌을 약속하지만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사고조사 자체에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전문가가 참여하면 더 객관적이고 실효적인 대안이 마련될 것이다.”

그러면서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여수산단에 맞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여수산단은 최저낙찰제가 아닌 적정낙찰제를 도입해 지역사회에 환경 및 생산안정설비에 사용할 적정 이윤을 보장하여 안전한 설비와 개보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대표는 “안전사고 민관합동조사단과 적정낙찰제가 실효적으로 구현되도록 토론회와 간담회를 열어 사회적 협약을 체결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과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김정환 지부장이 기자회견을 낭독하고 있다.
▲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과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김정환 지부장이 기자회견을 낭독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과 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 김정환 지부장은 “죽음의 화약고라는 오명을 벗고 여수시민의 안전한 삶터가 되는 여수산단 대개조 운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산단폭발안전사고 지역사회대책협의회는 안전사고분과와 적정낙찰제연구분과로 나뉜다.

안전사고분과는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적정낙찰제연구분과는 적정낙찰제 사회적 합의 실현 활동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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