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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소라면 달천갯마을, 바지락 영 트는 날

“달천 바지락이 진짜 맛있어요,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예요”

  • 입력 2022.04.15 17:04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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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소라면 달천갯마을 아낙네가 바지락을 캐고 있다.ⓒ조찬현
▲ 여수 소라면 달천갯마을 아낙네가 바지락을 캐고 있다.ⓒ조찬현

썰물이 소리 없이 빠져나가자 아낙네들이 갯가로 밀물처럼 모여든다. 오랜 세월 침적된 갯벌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산다. 이곳 여자만 달천 갯마을은 일 년에 두 차례씩 영을 튼다.

15일은 달천갯마을 바지락 영 트는 날이다. 경운기를 타고 온 아낙네들이 물때에 맞춰 호미와 다라이를 챙겨 들고 갯가로 향한다. 달천마을 어촌계에서 주민들에게 바지락 채취가 허가된 날이다.

▲달천갯마을 바지락 영 트는 날이다. 경운기를 타고 온 아낙네들이 갯가로 모여든다. ⓒ조찬현
▲달천갯마을 바지락 영 트는 날이다. 경운기를 타고 온 아낙네들이 갯가로 모여든다. ⓒ조찬현
▲ 아낙네들은 갯가 바닷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 ⓒ조찬현
▲ 아낙네들은 갯가 바닷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린다. ⓒ조찬현

갯가에는 만난 아주머니(김옥자)는 마을 사람들이 모여 바지락을 캐는 날이라고 했다. 바지락 캐서 친구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나눠 먹을 것이라고 했다.

“달천 바지락이 진짜 맛있어요.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예요. 친구들, 동생들과 나눠 먹을 거에요.”

▲ 바다가 열리는 날, 바지락 캐는 갯마을 풍경이다.ⓒ조찬현
▲ 바다가 열리는 날, 바지락 캐는 갯마을 풍경이다.ⓒ조찬현

달천마을 복산4구 김재규(70) 이장은 “연 2회 이렇게 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한 2년간 바지락 영을 트지 못하고 오늘 어촌계장님이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제가 이장 대신 집행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달천) 바지락은 청정해역이고 오염되지 않고 깨끗한 바지락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며 “한 가구당 20키로 이며 한 110가구”가 참여한다며 달천 바지락 자랑을 이어간다.

▲ 바지락 캐는 아낙네, 2년 만에 캐는 바지락이라 씨알이 여물다고 한다. ⓒ조찬현
▲ 바지락 캐는 아낙네, 2년 만에 캐는 바지락이라 씨알이 여물다고 한다. ⓒ조찬현
▲ 갯벌은 개인소유가 아닌 마을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 텃밭이다. ⓒ조찬현
▲ 갯벌은 개인소유가 아닌 마을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 텃밭이다. ⓒ조찬현
▲달천갯마을 바지락 영 트는 날 풍경이다. ⓒ조찬현
▲달천갯마을 바지락 영 트는 날 풍경이다. ⓒ조찬현

“아주 청정해역에서 나는 거라, 오염되지 않아 좋잖아요. 그래서 깨끔하고 바지락이 여물어요. 맛이 좋아. 수심 깊은 바지락보다 여기는 펄에서 크기 때문에 좀 맛이 다릅니다.”

여수 소라면 달천갯마을 사람들은 봄철에는 바지락을 캐고 가을철에는 꼬막잡이를 한다. 이번 바지락 채취 작업은 어제에 이어 2일째다. 갯벌은 개인소유가 아닌 마을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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