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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도에 모인 봉사단체, 섬마을 오랜만에 활기

여수우산클럽, 여수생생정보통, 느티나무봉사단 등 참여
준비한 음식 제공하고 어르신 이미용과 안마 서비스까지

  • 입력 2022.05.13 19:20
  • 수정 2022.05.14 20:49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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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우산클럽 등 봉사단체가 백야도로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여수우산클럽 등 봉사단체가 백야도로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여수우산클럽(회장 박영호)과 친목단체인 여수생생정보통, 느티나무봉사단이 백야도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13일 섬을 방문한 이들은 어르신들께 준비한 음식을 제공하고 안마와 미용서비스를 펼쳤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물품지원에만 그치다 봉사현장에서 다함께 움직이는 봉사단원들은 활기가 넘쳤다. 우산클럽 이화룡 회원은 “오랜만에 나선 봉사활동에 회원이 총 동원되었다”고 설명했다.

▲ 삼이뷰티샵 한승연 원장이 어르신의 머리를 잘라드리고 있다.
▲ 삼이뷰티샵 한승연 원장이 어르신의 머리를 잘라드리고 있다.

어르신 미용서비스는 삼이뷰티미용학원 한승연 원장과 직원 7명이 맡았다. 한승연 원장은 3년째 여수우산클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직원들과 여수 곳곳의 복지관을 들러 이미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은 시내로 나오기 힘든 어르신을 위해 머리 커트와 염색에 중점을 두었다.

미용서비스를 받은 김형례 어르신은 “머리를 손질하려면 여객선터미널 부근까지 나가야 하는데 오가는 시간만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이렇게 미용사분들이 와주시니 매우 편하고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는 그저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 미용서비스를 받는 김형례 어르신
▲ 미용서비스를 받는 김형례 어르신

김형례 어르신은 백야도로 시집온 이후 60년 넘게 이곳에서 살고 있다.

젊은 시절 가게를 운영하다 이제는 농사만 짓는다는 김형례 어르신은 “옥수수 농사를 지어 먹고산다. 소득이 없어도 괜찮다. 백야도는 도둑도 없고 웬만한 것은 다 있다. 이곳만큼 살기 좋은 곳이 없다. 이웃들은 하나둘 나이를 드셔서 세상을 떠나고 이제 백야도는 객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서 산다”고 섬의 현실을 알렸다.

느티나무봉사단 윤점례 씨는 이날 어르신 어깨와 다리마사지를 맡았다. 마사지 기계는 봉사활동을 위해 우산클럽에서 구입한 것이다. 마사지기계가 부족하자 윤 씨는 직접 손으로 어르신 다리를 안마해드렸다. 윤 씨는 “어르신 얼굴 팩도 붙여드렸다. 목과 어깨, 다리 다 안마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 느티나무봉사단 윤점례 씨가 안마봉사를 하고 있다.
▲ 느티나무봉사단 윤점례 씨가 안마봉사를 하고 있다.
▲백야도에서 농사를 짓는 이길남 어르신
▲백야도에서 농사를 짓는 이길남 어르신

안마를 받고 난 이길남 어르신은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길남 어르신은 “섬에서 농사를 짓는데 이렇게 봉사단체가 와야 안마를 받을 기회가 생긴다. 안마를 받으니 시원하고 좋다.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다시 밭에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길남 어르신은 일년에 한번 옥수수를 수확하는데 매번 수확철이면 아침 8시경 밭에 나가서 아내와 일을 한다. 옥수수철이 아니면 고구마, 깨 등을 심느라 바쁘다. 그러면서 “겨울철만 빼고 일년 내내 일한다. 수확한 옥수수와 고구마는 화정면 농협에서 수매해간다"고 설명했다.

"수확물을 팔 때면 말할 수 없이 좋다"는 어르신은 "올해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수확물이 많지 않았다.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내서 일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 어르신을 위한 상이 차려지고 있다.
▲ 어르신을 위한 상이 차려지고 있다.

여수여성미술작가회 소속인 캘리그라피 황진아 씨도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배식봉사를 담당한 황진아 씨는 우산클럽 초대 회원으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황 씨는 “바쁜 시간을 쪼개서 매번 봉사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또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섬을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니 그 모습을 보는 것도 기쁘다”고 말했다.

식사와 머리손질을 마친 어르신들 얼굴에는 만족감이 묻어났다. 김길진 어르신은 “코로나 전에는 봉사단이 자주 왔다. 오늘 오랜만에 온 봉사단이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 어르신을 위해 돼지국밥을 준비해온 여수 내조국국밥 박영호 대표
▲ 어르신을 위해 돼지국밥을 준비해온 여수 내조국국밥 박영호 대표

이날 제공한 음식은 여수 내조국국밥 대표와 직원들이 준비해왔다. 박영호 내조국국밥 대표는 여수우산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박 대표는 “매달 한번씩 경로당이나 섬 지역을 방문해 배식봉사를 한다.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다음달은 화양면 금강원을 방문할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말했다.

느티나무봉사단 송효임 단장은 3년전부터 김장봉사 등 우산클럽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송 씨는 “가게를 운영하다 시간을 내어 짬짬이 봉사하는데 섬 지역 어르신들을 도와드리면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그간 목욕봉사와 미용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무엇보다 느티나무봉사단은 단합이 잘 된다는 게 장점이다.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도와드리니 효과도 크다”고 전했다.

▲경로당 앞 팔각정에서 이미용서비스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경로당 앞 팔각정에서 이미용서비스 순서를 기다리는 어르신들.

이날 활동을 마친 봉사단원들은 준비해온 가스렌지를 백야도 경로당에 전달했다.

한편 여수우산클럽과 여수생생정보통 그룹은 배식봉사 외에도 사각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기증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경로봉사사업을 확대해 면단위 경로당을 방문하며 미용, 안마, 초대가수공연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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