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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 만들자던 다짐, 지금은 오간 데 없어

씨프린스호 기름유출과 사라진 여수선언 의지
10년 전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주제로 열린 세계박람회

  • 입력 2022.07.25 13:07
  • 수정 2022.07.26 10:30
  • 기자명 박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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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엑스포10주년을 맞아 해양청소를 실시했다. ⓒ박근호
▲ 지난 23일 엑스포10주년을 맞아 해양청소를 실시했다. ⓒ박근호

1995년 7월 23일. 그날은 아주 특별한 날로 기억된다.

소리도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 우리나라 최악 

여수 소리도에서 발생한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는 우리나라 최악의 해양오염사고로 기록되었다.

그당시 바다에서 거의 매일 기름유출 현장을 바라보았던 나는 해양오염사고가 얼마나 많은 해양생물과 바다생태계를 파괴하는지 생생하게 목격하였다. 이 사고는 내가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삶의 방향을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장에서 본 바다는 죽음의 바다였고 더 이상의 회복은 되지 않을 듯 시커먼 기름뿐이었다.

그래서 시민단체는 매년 7월 23일을 기억하고 더 이상 해양오염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되새기며 다짐하고 있다.

10년째 되는 날 여수시,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해양환경보존의 날 선포

그리고 10년이 되는 날 여수시, 여수시의회, 시민사회단체가 해양환경보존의 날을 공개적으로 선포하였다. 해양환경보존의 날 지정은 모두가 함께 해양환경에 관심을 갖고 미래의 바다를 더욱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만들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23일 엑스포10주년을 맞아 해양청소를 실시했다. ⓒ박근호
▲지난 23일 엑스포10주년을 맞아 해양청소를 실시했다. ⓒ박근호

2012년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치러진 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여수선언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전세계에 해양환경의 중요성을 알렸다. 그러나 박람회 개최 후 10년이 지난 지금, 여수선언 실천의지는 과연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해양환경보존의 날 역시 그 이름조차 사라진 지 오래다.

이날 '여수세계박람회 10주년기념 탄소Zero 에코플로깅’ 행사를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씨프린스호 기름유출사고와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발표했던 여수선언이 해양환경보존의 날로 부활되고 실현되길 꿈꾸어 본다.

여수선언 실천, 제대로 된 해양보호구역 확대가 먼저

여수는 2026년 세,계섬박람회를 개최하려고 준비중이다. 여수선언 실천은 제대로 된 해양보호구역의 확대가 먼저다.

해양보호구역의 범위인 해양경관보호구역, 해양생태계보호구역,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 모두 가능하고 해양환경보존의 날 취지를 살려야 한다.

▲ 지난 23일 엑스포10주년을 맞아 해양청소를 실시했다. ⓒ박근호
▲ 지난 23일 엑스포10주년을 맞아 해양청소를 실시했다. ⓒ박근호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통해 해양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은 여수선언의 구체적인 행동이다. 세계박람회 개최도시 여수가 여수선언의 실질적인 이행을 통해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이며 국제적 의제를 선점하여 휴양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살리는 일이다.

세계섬박람회 개최를 앞둔 여수시는 해양보호구역 지정 및 확대로 박람회 정신 계승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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