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로나가 송두리째 바꾼 여수 서시장 김대중씨의 새로운 삶

12년 여행업 접고 새롭게 도전한 일터...서시장 참어묵참돈까스 가게

  • 입력 2022.09.09 19:20
  • 수정 2022.09.09 19:21
  • 기자명 조찬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여수 서시장 참어묵참돈까스 가게 김대중씨가 찜핫바를 만들고 있다.ⓒ조찬현
▲ 여수 서시장 참어묵참돈까스 가게 김대중씨가 찜핫바를 만들고 있다.ⓒ조찬현

”저희 간판 상호 그대로 참어묵과 참돈까스 전문점입니다. 어묵하고 돈까스 두 가지만 정성스럽게 진심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참되게 진실 되게 만듭니다.”

김대중(49), 그가 광주에서 12년 여행업을 접고 새롭게 도전한 일터를 찾아가 봤다. 이름만 대면 전라도 사람 누구나 다 아는 그 유명한 이름이다. 실은 그 이름처럼 김 대표 자신도 유명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130년 전통 서시장, 핫한 어묵 돈까스

▲ 여수 서시장 참어묵참돈까스집의 돈까스도 인기제품이다. ⓒ조찬현
▲ 여수 서시장 참어묵참돈까스집의 돈까스도 인기제품이다. ⓒ조찬현

오늘(7일)이 딱 1년 하고도 10일째다. 그의 가게는 130년 전통의 여수 서시장 먹거리골목 내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핫한 어묵 돈까스 전문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후 새로 시작한 일이다. 코로나 펜데믹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어묵 만드는 일은 어묵의 명가 부산의 이름난 어묵집에서 돈을 주고 배웠다.

“제가 여행사 일을 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하던 일이 계속 셧다운 되다 보니까 이제 다른 일을 배워야겠다 싶어서 어묵 만드는 걸 부산 유명한 곳에서 돈을 주고 배웠죠”

원래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긴 했다. 그러나 이렇게 전문적으로 잘 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생업이 되다 보니 최선을 다해 배웠다. 배움의 여정에 장장 5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

처음에는 숱한 어려움도 많았다. 객지인 여수에서 혼자 일할 수 없어서 광주에 있는 아내에게 도움을 청했다. 당시 아내는 병원에서 간호사 일을 하고 있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여수로 내려와 합류했다.

아직 부부가 맞벌이했던 예전 수입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하다 보니 이제 조금씩 가게 사정이 나아지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참 어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참 진심”

여수 서시장 참어묵&참돈까스집의 어묵 중 핫바는 여섯 가지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핫바는 청양고추를 품은 청양고추핫바와 양파와 파 당근 등 5가지 채소가 한데 어우러진 채소핫바가 대표 메뉴다.

소시지가 들어간 케네디 소시지는 식감이 유별나 고객들이 많이들 찾는다. 생선살을 쪄서 만든 아이스크림 모양의 찜어묵도 있다. 새우핫바에는 싱싱한 새우 한 마리가 오롯이 통째로 들어 있다.

그는 오직 하나, 어묵만 바라보고 산다. 하여 가게 이름도 참어묵이다. 아내가 정성으로 만든 야심작 돈까스도 있다. 이들 둘이 합하다 보니 참어묵&참돈까스가 되었다.

그는 참 어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리 어묵은 여기 간판처럼 “참 진심”이라고 말했다.

▲ 전국 유명한 돈까스집을 다 돌아다니고 일본까지 가서 맛보고 배웠다는 돈까스 맛은 천하일미다.ⓒ조찬현
▲ 전국 유명한 돈까스집을 다 돌아다니고 일본까지 가서 맛보고 배웠다는 돈까스 맛은 천하일미다.ⓒ조찬현
▲돈까스는 품질 좋은 도드람 생등심으로 직접 만들고 튀겨낸다.ⓒ조찬현
▲돈까스는 품질 좋은 도드람 생등심으로 직접 만들고 튀겨낸다.ⓒ조찬현

돈까스 비주얼도 짱이다. 은근 구미가 당긴다. 고급스럽고 맛있어 보인다.

“재래시장 돈까스에 이런 비주얼은 없어요. 전국 유명한 돈까스집을 다 돌아다니고 일본까지 가서 맛보고 배워와서 제 와이프(오지윤)가 특별히 보완해서 만든 겁니다. 유명 업소만 선별해서 다녀왔어요.”

생선 살 듬뿍 든 핫바 하나면 배가 든든

▲ 부부는 식재료 가격이 자꾸만 올라 안타깝다고 했다. ⓒ조찬현
▲ 부부는 식재료 가격이 자꾸만 올라 안타깝다고 했다. ⓒ조찬현

이곳의 모든 제품은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최고 품질의 식재료만 사용한다. 빵가루도, 돼지고기 등심도, 모짜렐라 치즈도 제일이다. 모짜렐라는 자연산 100% 치즈를 사용한다. 물론 양도 듬뿍 넣어준다.

“돈까스는 품질 좋은 도드람 생등심으로 직접 만들고 있거든요. 고기가 잡내도 안 나고 부드럽고 맛있어요. 일반 돈까스집에 비해서 도톰해요.“

부부는 식재료 가격이 자꾸만 올라 안타깝다고 했다. 지난 8월까지 한 장에 3천 원씩 받던 돈가스는 고깃값이랑 빵가루 식용유 가격이 다 올라 이번 9월부터 부득이하게 천 원씩 인상하게 되었다.

핫바 가격은 한 개에 2천 원이다. 아직 착한 가격이다. 참고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핫바가 한 개에 4천 원 남짓이다.

이곳 어묵 가게에서 생선 살이 듬뿍 든 핫바 하나 먹으면 배가 든든하다. 그중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시지 핫바가 포만감이 가장 가득하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