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지명품마을이 위치한 섬마을 여수 남면 안도, 도로 곳곳이 비포장 흙길에 안전펜스도 설치되지 않아 행인과 운전자 모두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안도 동고지 명품마을 위원장(김성수)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에서 고향을 찾은 김 아무개(40세)씨가 탄 1톤 트럭이 낭떠러지에서 구르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다행히 김 씨는 경상에 그쳤으나 구입한 지 6개월 된 차는 폐차되었다"고 했다.
더 큰 인명피해 나지 않을까, 가슴 쓸어내려
해당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서 100미터 떨어진 지점에서는 과거에도 주민과 관광객이 탄 차량이 다섯 차례나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장은 “아직까지 도로를 확장하지 않았고 안전시설이 미비하니 더 큰 인명피해가 나지 않을까, 주민들과 관광객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자신이 "20년째 안도에 거주하고 있는데 여수 남면은 10여년 전 동고지 명품마을 조성을 숙원사업으로 내세웠으며 이후 각종 TV프로그램 촬영지로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무관심한 행정으로 각종 사업이 후순위로 밀려나 주민들의 불편함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했다.
덧붙여 "지난 2010년 안도와 금오도를 잇는 연륙교가 생기면서 이곳에 농수산물을 실어나르는 화물차와 업무용 승용차, 관광차량이 크게 늘어 현재는 연 4만대에 이른다. 그러나 이에 맞는 인프라와 안전시설이 부족해 섬 주민은 물론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객에게도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6년간 자동차 전복사고 5건 발생
섬을 찾는 여행객은 "한결같이 ‘위험천만함을 느끼라고 명품마을을 만들었나’ 관광객은 물론 고령의 마을 주민은 병원이나 장을 보러 갈 때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위를 지나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해당 도로는 차도 뿐 아니라 주민들이 걷는 인도이기도 한 탓에 최근 6년간 자동차 전복사고가 5건이나 발생했다. 숲속인데다 가로등도 띄엄띄엄 세워져있어 밤에 길을 분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도로를 잘 정비한 금오도에 비해 안도는 제때 도로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멘트포장이 파인 곳이 많다. 작년에 지역 정치인에게 이 문제를 제기했으나 토지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데다 국립공원의 인허가를 받아야 해 쉽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금 주민들은 불안하지 않게 하루빨리 난간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4년 이뤄진 동고지명품마을 지정도 일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명품마을로 진입하는 2.5키로 구간을 여행객들이 걸어들어오도록 설계했으나 정작 고령의 마을주민들은 거동이 불편해 차량이 없으면 이동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여수시에서 쓰레기도 제때 수거해가지 않아 섬에서 나오는 각종 폐기물이 처리되지 않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수시 남면 안도는 우리나라에서 21번째로 큰 섬인 금오도에서 교량으로 이어져 있다. 이로 인해 금오도 비렁길과 안도 해안을 따라 섬 트래킹에 나선 관광객들과 방문 차량이 최근 부쩍 늘었다.
여수 안도는 명품마을이 들어섰지만 정작 섬 주민은 이에 걸맞은 문화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