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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최초 민관합동 '이야포 추모제' 무엇을 남겼나?

진화위 정근식 위원장, 정기명 시장 "진실규명 힘껏 돕겠다"
72년의 한 이야포 토론회 개최, 진실규명신청 접수

  • 입력 2022.09.27 08:10
  • 수정 2022.11.13 13:50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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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3일 남면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2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 심명남 추진위원장
▲ 8월 3일 남면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2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 심명남 추진위원장

 벌써 10월이 코앞입니다. 8월이후 여러개의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할퀴었지만 여수는 다른곳에 비해 태풍피해가 미미했습니다. 특히 힌남노때 여수의 끝자락 연도와 안도가 태풍의 눈에 들었지만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아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혹자는 "역대급 태풍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이야포의 영령들이 도왔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더군요.

지난 3일 남면 안도 이야포 평화공원에서 ‘72주년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당일 행정선을 타고 추모제 현장을 가던중 선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날 진실화해위원회 정근식위원장을 비롯 진화위 관계자와 엄길수 전 추진위원장, 정기명 시장, 김회재 의원, 김영규 시의장, 이광일 도의원과 박성미, 김철민 시의원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 추모제 당일 선상회의가 열린가운데 좌측부터 진화위 정근식 위원장과 정기명 시장 등 회의중인 모습 ⓒ심명남
▲ 추모제 당일 선상회의가 열린가운데 좌측부터 진화위 정근식 위원장과 정기명 시장 등 회의중인 모습 ⓒ심명남

회의를 통해 정근식 위원장과 정기명 시장은 침몰선 잔해물 인양과 유해발굴을 하겠다고 약속하셨기에 조만간 속도가 붙을 거라 생각됩니다.

72년만에 열린 민관합동추모제는 코로나와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인양하려는 산자들의 발걸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날 추모제에서 김회재 의원의 추모사가 참으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날의 추모사 일부를 상기해 봅니다. 

▲ 추모사 하는 김회재 의원 ⓒ심명남
▲ 추모사 하는 김회재 의원 ⓒ심명남

 

때론 우리는 진실앞에 설때 두렵고 주저될때가 있습니다. 미군폭격기에 의한 희생이라는 거대한 진실앞에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저항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대한민국에, 이자리에 계신분들의 마음속에 있었다는 것에 대해 어느누구도 부인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그 진실앞에 서야하고 그 진실은 역사속에서 현실로 드러나야 미래가 담보될 수 있고, 자손들에게 인권과 평화가 춤추는 나라를 물려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72년전 역사의 진실이 바닷속에, 매장된 땅밑에 그리고 폭격을 하고도 그 사실을 숨기고 있는 미군전투 기록사에 잠들어 있는 그 진실의 파편과 조각들을 하나하나 인양하고 역사속에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힘껏 돕겠습니다.

이날 국가 독립기구인 진실화해위원회 정근식 위원장은 최초로 추모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아울러 정위원장은 "피난선 잔해물 인양과 유해발굴로 명실공히 이야포가 남도의 평화공원으로 거듭날수 있도록 제가 있는한 힘껏 응원하고 도와드리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공동 추진위원장인 정기명 시장은 역대 시장중 처음으로 추모제에 참석해 "올해는 그간 민간주도로 진행되었던 추모제가 위령사업추진위원회와 여수시, 여수시의회가 최초로 힘을 모았기에 더욱 뜻깊었다"면서 "여수시와 위령사업추진위원회,  시의회와 협력해 희생자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영규 시의장은 "민선 8기 시의회는 이야포특별위원회가 출범해 특위활동에 들어갔다"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야포사건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유가족과 주민들을 위로했습니다.

마지막 해외출장으로 영상으로 추모사를 대신한 주철현 의원은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은 지난해 73년만에 특별법이 제정된 여순사건처럼 우리가 풀어야할 아픈 역사다"면서 "여수시민께서 이 사건의 참상에 공감해 주실것을 부탁드린다"라며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추모제 이후에는 저와 박성미 의원은 여수MBC 토크쇼, 뉴스&이슈 <72년의 恨, 이야포의 진실>에 출연해 45분간의 토론회가 지난달 14일 방영되었습니다.

올해는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위령사업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정기명 시장을 포함해 지역구 국회위원, 시도의원, 여수상공회의소 회장님을 비롯 34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들이 추모제 이후 45명으로 늘었습니다.

▲ 심장에 새긴 이야포 추모비를 안고 흐느끼는 마지막 생존자 이춘혁 어르신의 모습 ⓒ심명남
▲ 심장에 새긴 이야포 추모비를 안고 흐느끼는 마지막 생존자 이춘혁 어르신의 모습 ⓒ심명남

민관이 함께 기획한 ‘심장에 새긴 이야포’는 박금만 화백이 유족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날의 참상을 추모비에 새겼습니다. 추모비 건립에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분들께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야포민간추진위원장인 저는 지난 18일 제2기 진화위에 이야포·두룩여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진실규명된 5명외에 침몰선 잔해로 보이는 피난선 잔해물의 조속한 인양과 이야포 빈지 야산에 매장되어 있는 유해발굴에 나서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습니다.

▲ 이야포 미군폭격사건2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에서 여수시장 정기명 추진위원장과 심명남 추진위원장, 박성미 시의원 등이 추모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조찬현
▲ 이야포 미군폭격사건2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에서 여수시장 정기명 추진위원장과 심명남 추진위원장, 박성미 시의원 등이 추모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조찬현

제2의 노근리사건으로 불리우는 이야포사건은 엄연한 '학살'입니다. 정부는 조속히 여수시 남면 안도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주십시오. 아울러 정치권에서 특별법 제정 이전 이야포·두룩여 지원에 관한 조례를 바탕으로 여수시와 전남도는 유족들이 살아계실때 작은 물질적 정신적 보상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생계지원 대책을 마련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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