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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면 가사마을 달집태우기... 4년만에 활활 타올라

달집 새끼줄에 소원지 매달아
떡국 나눠먹고 민속놀이도 즐겨

  • 입력 2023.02.06 08:28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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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라면 가사마을 달집태우기
▲ 소라면 가사마을 달집태우기

정월대보름인 5일 여수 소라면 가사마을 들녘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열린 행사인만큼 액운을 쫓고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가사마을은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였다.

벼를 베고 난 후 텅 빈 논에 세워진 달집 새끼줄에는 저마다의 바람을 적은 소원지가 매달려있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문구 속 ‘로또 1등 당첨’ 같은 특이한 문구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가사마을 부녀회는 직접 만든 떡국을 나눠주었고 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정월대보름한마당에서 오랜만에 연날리기와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며 옛 추억에 잠겼다.

▲ 윷놀이를 즐기는 시민
▲ 윷놀이를 즐기는 시민

달집은 이틀에 걸쳐 마을주민들이 직접 세웠다. 하나하나 손으로 대나무를 세우고 짚을 둘렀다. 달집에 불이 붙기 전, 백초마을 주민들로 이뤄진 백초가장농악단은 신명나는 우리 가락을 들려주었다. 풍물패놀이로 본격적인 달집태우기 행사가 시작됐다.

이윽고 소원지가 달린 달집에 불이 붙자 시민들은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었다.

▲ 달집을 태우기에 앞서 풍물공연이 열렸다.
▲ 달집을 태우기에 앞서 풍물공연이 열렸다.
▲ 달집을 태우기 전 장작불을 피우고 있다.
▲ 달집을 태우기 전 장작불을 피우고 있다.

한 시민은 “얼마 전 이곳 소라면으로 이사를 왔다. TV에서만 보던 달집태우기를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좋은 풍습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동에서 온 60대 배복주 씨는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앞으로 하는 일이 다 잘되길 빌었다”. 화정면이 고향인 배 씨는 “어릴 적 달집태우기는 자주 봤는데 오늘 근 50년만에 사람들과 함께 즐긴 시간이었다”며 “건설회사에서 일하는데 작년보다 올해 더 힘들 것 같다. 앞으로 하는 일이 다 잘되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 달집에 소원을 매달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달집에 소원을 매달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달집에 저마다의 소원을 적어 달아두었다.
▲ 달집에 저마다의 소원을 적어 달아두었다.

소라면 정월대보름 행사는 올해로 아홉 번째다. 이명렬 이장은 “3월부터 농사 준비에 들어가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벼를 이앙한다. 오늘 행사는 마을의 풍년과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아래는 가사마을의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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